목록사찰이야기 (206)
서백의 사찰이야기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경주시 외동읍에 있는 감산사(甘山寺)는 719년(성덕왕 18) 김지성이라는 사람이 67세에 관직을 떠나면서 자신의 감산장전(甘山莊田)을 희사하여 아버지와 어머니의 명복을 빌고, 나아가 국왕과 그 일족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창건했다. 창건 후 어머니를 위해 미륵보살상 1구를, 아버지를 위해 아미타불상 1구를 조성했는데, 미륵보살상이 감산사의 주불로 금당에 봉안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두 불상 광배 뒷면의 명문과 〈삼국유사〉 권3 탑상 남월산조의 기록에 의한 것이다. 1915년 두 불상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져 진열되어 있으며, 절터는 전답으로 변해 버리고 감산사지 3층석탑 1기와 작은 불당 2채가 있었는데, 지금은 새로 지어진 많은 당우와 깨끗하게 가꾸어진 도량으로 참배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경..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월출산 동남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 대흥사(大興寺)의 말사이다. 그리고 無爲寺(무위사)라고 하는 절이름의 뜻은 불교사전을 보면 "현상을 초월하여 상주불변(常住不變), 즉 없어지지 않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존재를 이르는 말"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무위사의 창건은 신라시대 진평왕 39년(617년) 원효대사가 창건하였으며 절이름은 관음사(觀音寺)라 했다고 한다. 또한 무위사사적>을 보면 절은 통일신라시대 875년(헌강왕 1년)에 도선국사가 갈옥사(葛屋寺)로 중건한 것이 첫번째 중창이라 한다. 그리고 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905년(효공왕 9년) 이후 선종인 가지산문(迦智山門)계통의 선각국사(先覺國師) 형미(逈微, 864∼917년)가 고려 태조 왕건..

경남 산청의 지리산 웅석봉 아래에 있는 자그마한 절집 수선사(修禪寺)는 한국관광공사가 꼽은 '경남 비대면 관광지 3선'에 든 장소로 산청에서 가장 인기있는 힐링 사찰이다. '선(禪)을 닦는다(修)'라는 뜻의 수선사(修禪寺)는 현 주지 스님이 30여 년 전부터 다랭이 논을 사들여 손수 터전을 일궈 가꿨고 뒷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이용한 연못과 정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때가 되면 이뤄진다'는 뜻의 '시절人蓮(인연)'이라는 작은 안내판. 수선사의 주불전인 극락보전 앞 마당은 잔디로 단장돼 있고, 마당 가운데는 '마음 심(心)'을 형상화한 작은 연못이 있다. 각 종교마다 이상향을 보면 기독교에서는 천국(천당), 도교에서는 무릉도원, 유교에서는 태평성대, 불교에서는 극락정토이다. 그런데 기독교의 천당은 죽어서 ..

경북 군위군 우보면 고산길 262. 도봉산(道峰山) 중턱에 자리하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의 말사이다. 신라 선덕여왕 때(재위632∼647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창건 당시 큰 규모의 사찰로 크게 흥할 것이라고 해 ‘신흥사’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자장율사께서 여기를 택한 것도 분명 길지(吉地)였을 것이며 앞뒤로 막힌 산이 수행도량으로 매우 적합했기 때문일 것이다. 군위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도봉산 자락에 있는 신흥사는 2010년에 중건한 대웅전과 극락전, 산신각, 요사 1동이 전부이지만 속세를 떠난 공부인의 막힘없는 수행도량으로 제격이다. 어떻게 창건되고 어떻게 사라졌는지도 모를 만큼 깊은 산 속에 은거하고 있는 작은 신흥사지만 여느 사찰이 그랬던 것처럼 영화로운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에 속하는 실상사(實相寺)의 부속암자인 백장암(百丈庵)은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지리산 줄기의 수청산(772m)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 경내에는 대웅전과 산신각, 요사채 등이 있는 작은 암자이지만, 절 아래쪽의 옛 절터로 볼 때 규모가 상당히 큰 사찰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창건 연대는 불분명하지만, 실상사의 창건(9세기 초)과 역사를 함께 하였을 것이다. 임진왜랑과 정유재란 때는 실상사의 모든 승려들이 이곳으로 피난하여 화를 면하기도 하였다고 전한다. 실상사가 선풍(禪風)을 떨칠 때에는 실상산파(實相山派)의 참선도량으로 이용되었다. 백장암의 중요문화재로는 실상사백장암삼층석탑(국보)과 실상사백장암석등(보물), 백장암청동은입사향로(보물)가 있다. 전형적인 석탑양식에 구애받지 않고..

구미시 무을면 상송리 연악산에 자리한 수다사(水多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直指寺)의 말사이다. 이 절은 신라 문성왕 때에 우리나라에 불교음악 범패(梵唄)를 최초로 전한 진감국사 혜소(慧昭)가 연악산(淵岳山) 봉우리인 미봉(彌峯)에 흰 연꽃(白蓮) 한 송이가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절을 창건하여 연화사(淵華寺)라 하였다. 967년(광종 18)에는 화재로 인해 극락전과 청천료를 제외한 모든 건물이 소실되었다. 1185년(명종 15)에 각원(覺圓)이 금강문 등 3문(門)을 세우고 극락전과 청천료를 옮겨지었으며, 비로전·나한전·시왕전·미륵전·봉황루와 방사(房舍), 수선사(修禪社) 등을 신축하고 절 이름을 성암사(聖巖寺)라 하였다. 이 때 42성관음대법회를 9,000일 동안 개설하고 『법화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