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깜직하게 생긴 경주 보문사지 연화문 당간지주 본문

건축,조형물

깜직하게 생긴 경주 보문사지 연화문 당간지주

徐白(서백) 2012. 2. 24. 22:54

 

보물 제910호 "경주 보문사지 연화문 당간지주 (慶州 普門寺址 蓮華文 幢竿支柱)"는

경북 경주시  보문동 752-2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당간지주(幢竿支柱)이다. 

절에서 불교 의식이 있을 때 사찰의 입구에 세워 부처와 보살의 공덕을 표시하는 기(旗)를

당(幢)이라 하며, 이를 달아매는 장대를 당간(幢竿)이라 하고, 이 장대를 양옆에서 지탱하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幢竿支柱)라 한다.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당간지주의 동남쪽에는 보문사의

옛터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당간지주가 속한 절이 원래 보문사였는지는 알 수 없다.
현재 이 당간지주는 넓은 논 한가운데에 62㎝의 간격을 두고 동·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

아래부분이 대부분 땅속에 파묻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밑의 구조는 확인하기가 어렵다.

양쪽 지주의 전체적인 모양은 가운데 부분이 두드러진 형태이며,

꼭대기 안쪽에는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한 너비 13㎝의 큼지막한 구멍을 두었다.

 

특히 지주의 윗쪽 바깥면에 네모난 틀을 두고, 그 안에 8장의 연꽃잎을 돌려 새겨 놓았는데,

이처럼 당간지주에 연꽃잎을 장식하는 것은 드문 경우이다.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중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되며, 이 시기에 제작된 것 중에서도

특이한 형태를 보이고 있어 주목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