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산에서 외치는 부처님 법음 - 부산불교방송산악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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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외치는 부처님 법음 - 부산불교방송산악회

徐白(서백) 2011. 6. 1. 00:27

'부산불교방송산악회' 취재를 하고 싶다는 최은영 기자의 인터뷰 요청으로 지난 5월 17일에 만났으며,  

월간지 "맑은나라 맑은소리" 2011년 6월호 신행탐방 란에 실린 기사 내용이다.

 

 

 

 

 

 

                                                                 산에서 외치는 부처님 법음

                                                          부산불교방송산악회

 

                                                                                                                            취재·글|최은영 기자 eundong12@gmail.com

 

  본격적인 여름에 들어가기 전임에도, 날씨는 제법 뜨거웠다. 봄 햇살은 떠나고 있지만 여름날 산중에서 만나는 바람 한줄기가 반가운 날이다. 이런 날처럼 산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날이 또 있을까. 나를 설레게 하는 산. 그리고 산에서 만나는 산사. 매달 이렇듯 즐거운 만남을 갖는 이들이 있다. 바로 부산불교방송산악회(회장. 김춘식) 회원들이다.

 

  불교방송산악회는 지난해 2월 28일 첫 창립산행을 가졌다. 그 이전에 다섯 차례의 준비산행 후 가진 창립이었다. 이들은 ‘신행과 포교’라는 두 가지 슬로건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산악회에서 가져왔던 관습들을 버려야 했다. “산행이 끝나면 뒷풀이를 항상 합니다. 하지만 부처님 도량에 다녀 오면서 그날 하루만은 맑은 정신을 가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뒷풀이를 없애고 회원들 간에 신행담을 나누며 그날을 마무리합니다.” 김춘식 회장은 이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초행자들을 위한 배려를 더했다. “기존 회원들만 산행을 가면 ‘신행활동’은 될 수 있지만 ‘포교’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초행자들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요.” 한 번 산행을 갈 때면 45인승 버스 1대가 출발한다. 이들 중 신입회원과 기존회원의 비율은 1:2. 초행자들의 수도 적지 않다.

 

  초행자들과 단순히 동행만 하는 것이 아니다. 감히 말하건대, 불교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불교방송산악회와 함께 떠나는 산행이 큰 도움이 된다. 김춘식 회장의 문화재 해설이 함께 따라가기 때문이다. “불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산악회라는 이유로 함께 동행하는 경우가 있어요. 혹은 친구 따라 강남가듯 함께 하지요. 이들에게 불교 문화를 알려주는 것이 바로 우리 산악회의 역할입니다.” 보통 일주문을 들어서서 천왕문과 불이문을 거치면 바로 대웅전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인 행로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대웅전은 가장 마지막에 들른다고.

대웅전에 도착하면 각자 자기 신행 다지기 바빠서 행렬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경내의 문화재에 대해 하나하나 세심한 설명과 이해가 있은 다음에 대웅전을 참배한다. 처음 산사를 방문한 이들에게 그의 설명은 불교를 올바르게 접하는데 크나 큰 도움이 된다.

 

  부산불교방송산악회는 올 2월 창원지회를 결성했다. 창원지회 역시 매월 넷째주 일요일마다 함께 산행을 하고 있다. 부산불교방송산악회의 활동을 모체로 창원불교방송산악회도 결성된 셈이며 벌써 100여명의 회원들이 동참하고 있다. 그 밖에 대구와 타 지역에서도 창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쯤되면 대표 신행 포교단체의 사례라 할만하다.

 

 

  김춘식 회장은 “선업 중에 최고는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에 대해 한 두마디씩 전할 수 있다면 덕담이 쌓이고 쌓여 얼마나 큰 공덕이 되겠습니까.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포교를 하는 일도 중요합니다.”라고 포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들 가운데는 산악회를 만나고 나서 불교공부를 시작하는 인연도 많다고.

 

  요즘 파란 하늘과 햇살을 가로지르는 산들 바람이 최적의 봄날을 선사하고 있다. 이런 아름다운 날에 산을 오르고, 부처님 도량을 만나고, 부처님 법음을 만날 수 있음이 얼마나 큰 행복일까. 지금 부산불교방송산악회의 문을 두드리게 되면 불법의 큰 바다를 만날 수 있는 복이 주어진다. 그 복덕의 구족으로 산을 오르는 기쁨이야 더 말할 나위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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