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수덕사 노사나불괘불탱 본문

탱화,벽화,조각

수덕사 노사나불괘불탱

徐白(서백) 2009. 7. 26. 10:32

 

 

 

 

보물 제1263호. 수덕사(修德寺) 노사나불괘불탱(蘆舍那佛掛佛幀)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수덕사에 봉안되어 있는 노사나불괘불탱은 1673년 작으로 마본(麻本)에 채색, 가로 7.27m × 세로 10.59m이며, 보물 제1263호이다. 법당안 후불탱과는 규모와 용도면에서 구별되는 괘불은 야외에서 법회를 개최하고자 할 때 걸어놓고 예배하는 의식용 불화이다. 개산대재와 영산재, 수륙대재같은 큰 재가 있다거나 사중에 큰 행사가 있어 일시에 많은 대중이 모이게 되는 경우 법당 밖 뜰에 걸어놓고 법회를 진행한다.

  

수덕사의 괘불은 1673년(조선 현종 14)에 4월에 조성된 것으로 삼신불(석가불,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가운데 보신(報身)인 노사나불을 그렸다. 괘불의 화면구성을 살펴보면 정면을 향해 서있는 노사나불을 중심으로 해를 든 일광보살과 달을 든 월광보살을, 정병을 쥐고 백색의 천의를 두른 관음보살과 석장을 쥐고 있는 지장보살 등 십이대보살을 좌우대칭으로 에워싸듯 화면의 아랫부분에서 2/3 지점까지 그렸다.

 

가섭과 아난 등의 십대제자 역시 좌우대칭으로 화면의 상단부인 두광 옆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합장을 하고 화면의 중간부분에 점한 범천과 제석천 역시 마주보고 있다. 가장 아랫단에는 사천왕상을, 화면의 윗부분에는 비천상을 배치하여 지권인의 화불을 포함하여 9구의 화불이 장엄하는 보관을 쓴 노사나불은 하품중생인의 설법인을 하고 있다. 목걸이 등의 영락장식은 매우 화려하며 모란문양 등으로 그려진 천의를 걸치고 있으며 두발은 연화좌위에 올려져있다. 거신광에는 8구의 화불이 4구씩 대칭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 괘불은 노사나불이 법신인 비로자나불을 대신해 석가불의 화신으로 나타나서 대중들에게 설법을 하는 장면으로 영축산의 모임인 영산회상을 묘사한 것이다.

 

괘불의 두광에는 원만보신노사나불(圓滿報身盧舍那佛)의 존명이 명기되어 있으며 1767년 1780년 1801년 1888년에 보수했다고 알려져 있다. 화면 밑 화기에 의하면 응열(應悅), 옥준(玉俊), 학전( 學全), 석능(釋能) 등 4명의 비구 화원(畵員)이 그렸다. 원만보신 노사나불을 독존으로 그린 괘불은 현재까지 밝혀진 것으로는 공주 신원사 괘불(1644년)과 수덕사 괘불 2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