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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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범종

徐白(서백) 2009. 7. 18. 10:07

 

 

 

 

  

   

 

 

 

 

 

범종각은 대체로 법당의 오른쪽에 위치한다고 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체용설(體用說)에 근거하면 왼쪽은 체에 오른쪽은 용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체(體)는 본질이라서 움직이지 않고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용(用)은 작용이라고 한다. 범종각에서 울려퍼지는 소리 일승원음(一乘圓音)은 부처님의 위대한 작용을 상징화한 것이다.

충남 예산 수덕사에 있는 이 범종은 1973년에 조성되었으며 높이 4.5m, 둘레 2.7m이며 무게는 6500근에 달합니다. 에밀레종의 소리를 재현하고자 전통 범종 주조기법으로 제작하였다. 범종의 장엄한 소리는 중생을 착한 길로 인도하며 해탈의 길로 승화시켜주는 의식구이다. 또한, 지옥에 떨어져 고통받고 있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조성된 것이다.

 

범종과 함께 목어 운판 법고를 불전사물(佛殿四物)이라고 하는데, 수덕사에는 불전사물을 한곳에 봉안하지 않았다. 범종각에는 범종만을, 법고각에 법고와 목어 운판을 두었다.

 

범종각의 수덕사 범종은 에밀레종(경주국립박물관 소장)의 소리를 재현해내기 위해 범종 주조를 전통기법에 따라 제작 하였다고 한다. 해방 이후 처음 만들어지는 대종으로 당시 국내에서 두 번째 크기였다고 전해진다. 주조 당시 일만 신도의 동참과 사찰의 재원으로 3년만에 만들어진 이 대종은 한 번 타종하면 2분30초동안 울리고 30리밖까지 소리가 퍼져 나간다고 한다.

음관은 용의 바로 옆에 있는 대나무 마디모양으로 종의 소리를 더욱 맑히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포뢰용이 고래를 보고 더욱 크게 울부짖는다고 당목머리 부분만 고래 모양으로 형상했다.

 

☞ 범종을 치는 당목을 왜 고래모양으로 다듬었을까?

범종의 맨 윗부분에 해당되는 용뉴는 '용모양의 고리' 라는 뜻이다. 종위에 올라 앉아 있는 용을 특별히 포뢰라고 한다. 후한(後漢) 반고(班固저자 이름)의 《서도부주》에는 “바다에는 고래가 있고 바닷가에는 포뢰가 있다. 포뢰는 고래를 무서워하여 보기만 하면 우는데 그 울음소리가 꼭 종소리와 같다.”고 하였다. 또《용왕경》에는 아홉종류의 용 가운데 포뢰가 특히 울기를 좋아한다고 하였다. 예로부터 전해오는《용생구자설》에 의하면 포뢰는 바다에 사는 경어(고래)를 가장 무서워하며, 그를 만나면 크게 비명을 지른다고 한다. 그래서 포뢰모양을 만들어 종위에 앉히고, 경어모양의 당으로 종을 치면 경어를 만난 포뢰가 놀라 큰소리를 지르게 되어, 크고 우렁찬 종소리가 난다고 믿었다. 범종 소리를 경음이라 한것도 여기서 유래한다. 우리나라 특유의 범종장식이며 순천 선암사와 예산 수덕사에서 경어 모양의 당목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위에 실린 사진이 수덕사에 있는 고래(경어) 모양의 당목이다.

                       - 범종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무지개빛 사찰이야기' 블로그에서 '상원사 동종'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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