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서백의 사찰이야기175 - 고흥반도의 운람산에 숨어 있는 수도암을 가다. 본문

사찰이야기

서백의 사찰이야기175 - 고흥반도의 운람산에 숨어 있는 수도암을 가다.

徐白(서백) 2017. 6. 2. 16:47

                 전남 고흥군 운람산

          수도암(修道庵)

 

전남 고흥군 두원면 운대리 운람산(雲嵐山) 중턱에 있는 사찰이다.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松廣寺)의 말사이다. 이 절은 통일신라시대에 비구니의 수도처로 창건되었고, 고려시대에 명승 도희(道喜)가 창건했다고 하며, 공민왕 19(1370)에 영허(暎虛)가 중수했다고 한다. 1517(중종 12)에는 나한전을 신축하였고, 그 뒤 1617(광해군 9)1673, 1675년에 중수 중건하였다.

 

1814(순조 14)에는 차달(叉達)이 관음전과 칠성각을 중수하였고, 그 뒤에는 환해(幻海), 월암(月庵), 고산(高山) 등이 꾸준히 중건 중수하였다. 이 절에 머물렀던 대표적인 고승으로는 선영(善影) 스님이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해 선실과 무루전(無漏殿, 문화재자료 제156), 칠성각, 종각, 산신각, 승방, 요사채 등이 있다. 절 입구에는 사적비 3기가 있다.

 

운람산의 산꼭대기에서 부는 바람소리를 듣고 한시간이 흘러야 산 구비 구비 돌아 이곳 도량에 바람이 온다고 한다. 바람 뿐만이 아니고 정상에서 솟은 맑은 물은 맥반석을 거치고, 또한 여러 약초들이 정수를 해서 마침내 이곳 수도암까지 홀러 온다. 그래서 이 물은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물맛을 자랑하고 또한 건강을 지키는 영험이 있는 약수로 알려져 있다.

 

좌측 산기슭에는 기이한 자궁바위가 있다. 이곳에서 자식이 귀한 사람들이 공을 드리면 정말로 자식을 얻는다는 신통한 바위 또한 수도암의 자랑거리다. 약간 중턱에 자리잡은 무루전은 수도암의 여러 전각중의 하나인데 현판에는 무루전(문화재자료 제156)이라고 이름지어져 있으나 내부에는 나한을 모신 나한전이다.

 

수도암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사납게 울부짖는 개들이다. 깊은 산 조용한 곳에 있는 산사이고 수도를 위한 암자였던지 찾는 사람은 없었고, 소식 없이 찾아온 방문객은 반겨주지 않았다. 위치가 가파른 산속이라 터가 좁아 전각이 오밀조밀하게 붙어 있지만, 오히려 호화스럽지 않아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운람산 수도암'이란 편액은 전라남도 화순 출신의 서예가 송태회의 필적이다. 호는 염재(念齋). 시문(詩文)과 서예에 뛰어났고 매일신보 기자로 잠시 활동하였다. 한일합방 이후 낙향하여 보성, 능주, 순천, 고창 등에서 한문과 서화 등을 가르쳤다

 

 

 

 

사찰에 가면 꼭 만나게 되는 범종은 누구를 위해서 칠까? 바로 아침 저녁 예불 때 지옥 중생 구제를 위해 친다. 수도암 범종각에는 불전사물 가운데 범종만 걸려 있다. 또한 수많은 사찰을 다녔지만 한 사찰에서 여러 개의 범종을 보관하고 있는 곳은 처음이다. 직접 눈으로 본 것만 해도 대웅전과 종각, 그리고 삼성각 옆과 삼성각 내부, 무루전 등 5개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참 특별난 절집이다.

   

범종각에 걸려 있는 범종의 모습.

   

수도암의 주불전에 해당하는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겹처마에 맛배지붕으로 측면에는 풍판을 달았다. 기단은 막돌허튼층쌓기를 하였고 가운데 부분에 다섯 단의 계단을 놓았다.

  

 

 

대웅전 편액은 호가 '남은(南隱)'인 분이 쓴 글씨지만, 정확하게 어떤 분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대웅전에 모셔진 석가모니 부처님의 모습. 

 

 

대웅전에 함께 봉안된 지장탱.

 

 

 

대웅전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높은 곳에 위치한 극락전은 건물양식이 대웅전과 동일하다. 사찰 경내의 위치로 볼 때 원래 극락전이 수도암의 주불전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다. 주춧돌을 덤벙주초로 사용한 것이나 건물의노후화가 진행된 상태로 보아 그런 생각이 든다.

   

 

하품중생의 수인을 취하고 앉아 계시는 아미타불좌상.  

 

 

1971년 신해년에 성종사에서 주조한 것으로, 삼성각 바깥 측면에 위치하고 있는 범종이다. 

 

 

한 단 아래의 무루전과 한 단 위에 위치한 삼성각 전경.

 

 

 

 

 

 

수도암의 무루전(無漏殿)은 조선 중종 12년(1517)에 지었으며 광해군 9년(1617), 순조 14년(1814), 1910년 등 여러 차례 고쳐 세운 건물이다. 앞면 3칸, 옆면 1칸 규모로,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꾸몄다. 편액은 ‘무루전’이라 써 있으나 나한전처럼 안쪽에는 나한상을 모시고 있다. 

 

무루전의 중앙 불단에는 연화대좌 위에 석가모니삼존불이 모셔져 있고, 삼존불을 중심으로 그 좌우에는 16나한들이 봉안되어 있어서 나한전임을 알 수 있다.    

 

[포토 및 글쓴이 : 서백 김춘식 - 위에 기술한 내용 중에는 한국의 사찰(대한불교진흥원), 사찰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허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대한민국 구석구석, 그리고 Daum에서 배포한 자료 등의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한 글이 함께 포함되어 있음을 밝혀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