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사찰이야기4 - 대적사 극락전 본문
보물 제 836호, 대적사 극락전. 소재지 : 경북 청도군 화양읍 송금리 256
동학산 자락에 위치한 현재의 대적사(大寂寺) 터에는 신라시대에는 큰절이 있었는데, 오랜 세월 동안 인적이 끊어졌다가 조선시대에 들어와 이 자리에 초옥(草屋) 3칸의 암사(庵寺)를 짓고 대적사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후 대적사는 숙종 15년(1689년)에 성해대사가 삼존불을 모시면서 사찰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극락전은 18세기 경에 건립된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계 공포를 갖춘 맞배지붕 건물이다. 기단부는 2단으로 조성되었는데, 상층기단의 전면에 연꽃무늬와 거북이, 게의 모습 등이 돋을새김 되어있고, 계단의 소맷돌에는 한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입에 물고 힘차게 승천하는 모습을 표현해 놓은 용비어천도(龍飛御天圖)가 새겨져 있다. 기단부 주변에는 H자형의 선각이 연속적으로 새겨져 있다.
극락전 전경
극락전 내부에 모셔진 아미타부처님과 좌우 협시보살인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극락전 어간문 양쪽 평방 위의 용두(龍頭)인데, 한쪽의 용은 여의주를 물고 있고, 다른쪽의 용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특이한 형태이다. 그리고 공포에는 용두가 장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것은 법당을 반야용선의 선실로 상징화하기 위한 묘책이다.
3겹의 연화문양에 어미거북과 새끼거북의 모습이 보인다.
계단 초입에 세워진 돌기둥에는 네다리를 바쁘게 움직이며 어디론가를 가고 있는 거북이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 표현이 사실적이어서 생동감이 있다. 위의 사진에 보면 기단 면석에 돋을새김으로 조각되어 있는 어미거북이 새끼을 핥아 주는 모습이 정겹고, 어미의 사랑을 온몸으로 즐기고 있는 새끼거북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진다. 그리고 게의 모습 등 여러가지 문양들이 장식되어 있는데, 이런 문양들은 17세기 이후의 건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문양들이다.
계단의 소맷돌에 조각되어 있는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과 구름, 거북과 연봉 문양
우측 기단의 여러 문양
좌측 기단의 여러문양
소맷돌을 중심으로 양쪽 기단에 새겨진 모습들을 서로 맞붙여 놓으면 기단 자체가 바다이다. 반야용선도가 그려진 벽화를 보면 중생들이 타고 있는 반야용선이 푸른 바다 위를 항해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을 극락전 건물에 적용해 보면 극락전 법당은 반야용선의 선실이 되고, 기단(축대)은 출렁이는 바다가 된다. 기단 면석에 새긴 거북, 게, 물고기 등의 수생동물들은 기단을 바다로 상징화하는 역활을 한다. 그리고 연꽃을 새겨 놓은 것은 반야용선도 벽화에서 볼 수 있는 물 위에 떠있는 연꽃과 같은 것인데, 이연꽃은 서방 극락정토의 구품연지에서 피어나는 연꽃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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