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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백의 사찰이야기
하마비 본문
경남 진주시 진주성 내에 있는 하마비(下馬碑)이다.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보존의 가치가 있는 하마비이라고 생각한다. 석비(石碑)에는 '守令以下皆下馬碑(수령이하개하마비)'라고 적혀 있는데, 수령이하 모두 말에서 내려 들어가라는 표지석이다.
태종 13년(1413년)에 최초로 종묘와 대궐문 앞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표지석을 세웠는데 이것이 하마비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상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라”는 ‘대소인원개하마(大小人員皆下馬)’라는 글을 적었다. 또한 하마비를 중심으로 부근에는 관리들이 타고 온 말과 마부, 그리고 시중들이 대기하는 장소였다. 그래서 관리들이 관아에 들어가 일을 보는 사이에 이 곳에 머물며 자연스럽게 관리들에 대하여 서로 평(評)하였는데, 요즘 공직에 임명될 후보자에 관하여 민간에 떠돌아 다니는 풍설(風說)을 하마평(下馬評)이라고 하는 것도 바로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또한 큰절에 가면 일주문을 가기전에 ‘下馬’ 또는 ‘大小人下馬’라는 조그마한 돌비석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로부터 일주문 앞에서는 ‘높은 사람이든 낮은 사람이든 말이나 가마에서 내려라’는 말이다. 그러나 불교적인 입장에서 보면 말에서 내리듯이 우리들이 짊어지고 있는 온갖 욕심을 버리고, 텅 빈 마음으로 절로 가기를 권하고 있다. 나를 내세우는 아상(我相)의 말에서 내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듯하다. 이는 곧 하심을 말한다. 자신을 낮추지 않고서는 결코 부처님을 만나볼 수 없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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