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태안사 동종/태안사 천순명 동종 본문
2002년 10월 19일 보물 제1349호로 지정되어 있는 "태안사 천순명 동종(泰安寺 天順銘 銅鐘)"은 태안사 대웅전 안에 봉안하고 있는 종이다. 종 몸체에 새겨진 명문에 의하면 天順 元年 3월(세조3년, 1457년)에 처음 주조되었으며, 이후 만력(萬曆) 9년 4월(선조14년, 1581년)에 파손되어 다시 만들어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조선시대 초기 억불정책으로 불교가 많은 탄압을 받던 시기에 왕실의 도움 없이 사찰 자체적인 불사로 조성된 범종으로서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
천판 위에는 용뉴와 음통이 있다. 이전의 종에서 뚜렷하게 만들어져 있던 음통은 이종의 경우 많이 축소되어 그 크기가 작게 표현되어 있어 과도기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용의 조각은 매우 역동적인 모습이고 각 부분이 모두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매우 화려하다. 상대의 조각은 매우 화려하게 조각되어 있다. 최상부에는 1단의 연꽃무늬를 돌출되게 만들어 놓았으며, 바로 아래 단에는 커다란 2겹의 연꽃무늬를 종 전체에 돌려 장식했다. 또한 그 아래에는 또 하나의 띠를 두르고 원형의 무늬와 더불어 원안에 범자를 새겨 넣었다.
총 4군데의 유곽을 만들었으며, 그 안에는 연꽃무늬를 새겨 놓은 다음, 그 상부에 유두를 솟아오르게 만들어 놓았다. 몸체 중앙으로 내려와 보통 비천상이 새겨졌으나 이 종에서는 생략되었으며 그냥 네군데 원형안에 꽃잎을 조각한 당좌를 두었다. 하대 부분은 다른 종들과 다르게 종의 끝이 아닌 높은 위치에 만들어져 있고, 그 조각에 있어서 매우 화려한 당초무늬로 조각했다. 조선시대 만들어진 종으로서는 드물게 매우 화려한 조각을 갖추고 있고, 그 형태에 있어서도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또한 종 외부에 명문를 남기고 있어 정확한 주조연대, 주조자, 시주자 등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는데, 명문의 내용을 보면「천순 원년 3월에 큰 종을 만들었으나 망가졌고, 또 만력 9년 4월에 큰 종을 다시 주조하니 금 400여근이 주조하는데 들어갔다」(天順元年六月日大鐘鑄爲破 又萬曆九年四月日大鐘改鑄次金四百餘斤入鑄)라 기록되어 있다.
이 명문은 해서체로 되었는 바 여기 내용에 의하면 천순 원년(세조 3년, 1457년)에 주조한 것이 깨져 다시 금 사백근을 넣어 만력 9년(선조 14년, 1581년)에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서기 1581년은 갑사 동종 주조 연대보다 3년을 앞선 연대인데 그 당시 조선시대의 한국종 양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동종으로서 그 가치가 매우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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