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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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조형물

동화사 옹호문의 사천왕

徐白(서백) 2009. 10. 30. 22:32

 

대구 팔공산 동화사의 천왕문에는 다른 사찰과 달리 '옹호문(擁護門)'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데, 대웅전 봉서루와 동일 축 선상에서 가장 아랫부분에 위치하며, 내부에는 사천왕상을 모시고 있다. 사천왕의 특징을 살펴본다면, 시대에 따라 그 배치나 들고 있는 지물(持物)이 다소 차이는 있으나 조선후기 이후 오늘날까지 보편화되면서 정립(定立)되어진 것을 토대로 보면, 동남서북 순으로 지국천왕(持國天王), 증장천왕(增長天王), 광목천왕(廣目天王), 다문천왕(多聞天王)인데, 이들을 사방(四方)에 따로 배치하지 않을 때는 보통 들어서면서 시계 방향으로 천왕문 오른쪽에 지국천왕과 증장천왕을, 왼쪽에 광목천왕과 다문천왕을 둔다.

 

또한 사천왕의 지물은 지국천왕은 비파, 증장천왕은 보검, 광목천은 용과 여의주 또는 새끼줄을, 다문천은 탑을 받쳐 든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조선후기 사천왕상의 일반적인 예이다. 각 사천왕은 악귀 한 마리씩 밟고 위엄있는 모습으로 서있으며, 머리에는 화려한 장식이 있는 보관을 쓰고 송·원대의 갑옷을 착용하였다. 각이진 얼굴에는 부릅뜬 눈과 큰 코와 입을 묘사하여 위협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참고 : 사천왕이 봉안된 사천왕문(혹은 천왕문)의 이름이 사찰의 특성에 따라 약간씩 다른 이름의 편액이 걸려 있을 때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천왕문 또는 천왕문으로 부르지만, 임진왜란이나 전란시에 승군이 머물렀던 주둔지에는 사찰과 백성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담긴 ‘옹호문(擁護門’), 인간들을 잘 살피겠다는 뜻의 회전문(回轉門), 부처님의 법을 수호하겠다는 뜻의 법왕문(法王門) 등의 이름으로된 편액이 걸려있을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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