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사찰이야기16 - 문수암 본문
문수암은 고성군 상리면 무선리 무이산에 있는 암자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본사 쌍계사의 말사이며 신라 신문왕 8년(서기 688년) 의상대사(625∼702년)가 창건했다. 창건 이후 이 암자는 수도 도량으로서 많은 고승들을 배출하였고, 산명이 수려하여 삼국시대부터 해동의 명승지로 유명하였으며 특히 화랑도 전성시대에 국선 화랑들이 이 산에서 심신을 연마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중창 및 중건의 역사는 전래되지 않고 현존하는 암자는 사라호 태풍 때 건물이 붕괴된 뒤에 지은 현대식 건물이고, 1973년 신도들의 성금으로 이 절에서 수도한 청담 스님의 사리를 봉안하여 세운 청담 대종사 사리탑이 있다.
그 옛날 남해 보광산(금산)으로 가던 의상에게 관세음보살이 꿈에 나타나 거지를 따라 무이산에 가보라고 했고 아침에 일어나 거지를 따라 무이산 꼭대기에 갔더니 동행한 거지가 또 다른 거지와 함께 손뼉을 치고 웃으며 암벽 사이로 사라졌다.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자연스레 흘러내린 문수·보현상이 암벽에 나타났는데 여기에 암자를 짓고 문수암이라 했다는 것이다. 한때 마음이 선한 사람들이 이 암자에 오르면 문수보살이 보인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는 바람에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근래에 와서는 전두환대통령이 백담사 가기 전에 문수암에 은거할 것을 먼저 알아봤으나 거절당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문수암은 한려수도의 크고 작은 섬들이 쪽빛 바다위에 떠 있는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천혜의 전망대로서도 그 명성이 날로 더해가고 있는 곳이다. 문수암 뒤에 있는 산은 무이산(武夷山)으로서 불가에서는 청량산(淸凉山)이라고도 한다. 무이산은 꼭대기 부분은 기괴한 암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 정상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도서들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여 그야말로 환상적인 풍치를 보여준다. 맑은 날에는 멀리 사량도와 지리산도 눈앞에 보인다고 하니 가슴이 벅차 오른다.
문수암을 오르는 정면을 가로 막고있는 건물은 천불전이다. 문수암(文殊庵)을 둘러싼 아래위와 앞뒤로는 엄청나게 큰 바위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좁은 공간을 활용하다보니 조금은 갑갑한 느낌이 든다.
천불전은 암벽위에 조성된 2층의 전각으로 팔작지붕을 하고 있고, 천분의 부처님을 모셔놓은 전각을 말한다.
누구든지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전각이다. 삼신불과 삼세불, 천불, 삼천불 등 다불(多佛) 사상의 영향으로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불경에 따르면 현겁(세상이 개벽하여 다시 개벽할 때까지의 기간)에 구류손불,구나함모니불, 가섭불, 석가모니불 등 1,000명의 부처가 나타나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천불전 중 유명한 것은 직지사 천불전과 대흥사 천불전이다.
문수암 천불전은 팔작지붕에 공포는 익공식, 정면4칸 측면 2칸으로 지어졌다. 불단과 양쪽 벽에 모두 석가모니부처님 1000분을 모시고 있으며, 주존불은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좌우 협시로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봉안되어 있다.
사찰의 종무행정을 보는 종무소
문수암의 주법당인 문수전이다. 콘크리트 건물의 법당은 1975년 중건됐고, 정면 3칸에 측면 2칸, 팔작지붕이며, 익공식 공포를 하고 단청이 되어 있다. '문수암'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문수(文殊)보살상이 나타나 있는 기암절벽 앞에 자리한 법당은 남해안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많은 섬들이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입구 계단에는 석등이 2개 있으며, 사자상이 하나 있다. 법당 뒤의 석벽은 의사대사가 이곳에 절을 짓게한 일등 공신이다.
법당에는 문수암이라는 현판이 걸려있으며 문수암의 주법당으로 사용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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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 안에는 관세음보살이 주존불로 봉안되어 있으며, 주존불 바로 옆에 문수보살이 유리곽 안에 봉안되어 있다. 그리고 양쪽으로 지장보살과 문수동자가 자리하고 있다. 문수동자는 사자를 타고 있는데, 뒤로 유리벽을 통해 석벽이 보인다.
법당안에 봉안되어 있으며, 문수보살상은 작은 유리곽 안에 안치하였다. 문수보살상은 화려한 보관을 쓰고 버들가지가 꽂혀 있는 정병을 손에 잡고 앉아 있다. |
법당의 주불인 관세음보살좌상
청사자를 타고 있는문수동자상. 문수보살이 암벽 사이로 사라졌다는 설화가 깃든 암벽이 문수동자상 뒤로 보인다.
지장보살과 지장탱 - 지장보살은 중생들이 죽은 후에 육도윤회나 지옥에 떨어지는 고통에서 구원해주는 보살이다. 지장보살을 주존으로 하고 그의 권속들을 거느리며 시왕들이 배치되어 있다.
법당 안에 걸려있는 신중탱은 천 위에 그려졌으며 천룡이 크게 부각되어 중심에 서있고 왼쪽 발 앞에 제석천이 합장하고 있다. 무장한 신장들과 모란과 연꽃가지를 들고 있는 천녀, 많은 성중들이 대치되어 가득차게 그려져 있다.
문수암 독성각은 맞배지붕에 익공식으로 현판은 달려있지 않다. 불화는 없으면 나반존자만 모셔져 있다. 암자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문수암 독성각은 바위팀에 건물을 지었으며, 남해앞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독성각내에 모셔진 독성 - 독성은 스승 없이 혼자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나반존자라 하는데 본래 부처의 제자로 아라한과를 얻은 뒤 부처의 수기(授記)를 받았다. 그 후 남인도 천태산에 들어가 말세가 되면 중생의 복덕을 위해 세상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반존자를 모신 전각은 우리나라에만 있다고 한다. 후불탱화로는 독성탱을 모시며 배경은 천태산으로 나무와 숲이 무성하고, 나반존자가 석장을 짚고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문수암에서 남서쪽으로 떨어져 있는 보현암에 모셔진 석가모니불과 좌우협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상이다. 뒤쪽 석벽에는 진리의 법신인 비로자나마애불이 모셔져 있다.
보현암 암벽에 나투신 신중상
보현암 약사전
보현암 약사전에 봉안된 약사여래불 -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동쪽으로 10항하사수(갠지스강의 모래알 수)의 국토를 지난 곳의 동방 정유리광세계(유리로 만들어진 국토)를 다스리는 부처님이며 약사유리광여래불 또는 대의왕불이라고도 한다. 중생의 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하며, 재화(災禍)를 소멸하고, 의복, 음식 등을 만족하게 해주시며 손에는 약함(약항아리)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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