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서백의 사찰이야기205 - 김지성이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창건한 감산사 본문
경주시 외동읍에 있는 감산사(甘山寺)는 719년(성덕왕 18) 김지성이라는 사람이 67세에 관직을 떠나면서 자신의 감산장전(甘山莊田)을 희사하여 아버지와 어머니의 명복을 빌고, 나아가 국왕과 그 일족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창건했다. 창건 후 어머니를 위해 미륵보살상 1구를, 아버지를 위해 아미타불상 1구를 조성했는데, 미륵보살상이 감산사의 주불로 금당에 봉안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두 불상 광배 뒷면의 명문과 〈삼국유사〉 권3 탑상 남월산조의 기록에 의한 것이다. 1915년 두 불상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져 진열되어 있으며, 절터는 전답으로 변해 버리고 감산사지 3층석탑 1기와 작은 불당 2채가 있었는데, 지금은 새로 지어진 많은 당우와 깨끗하게 가꾸어진 도량으로 참배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경주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 국보. 높이 183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주형광배와 고부조의 불신이 하나의 돌로 조각되어 8각연화대좌 위에 서 있다. 몸을 약간 왼쪽으로 비튼 자세로 명상에 잠긴 듯한 얼굴이며, 둥글고 네모난 이중의 목걸이, 가슴에서 대각선으로 겹쳐진 천의가 양팔뚝을 감았다가 밑으로 늘어진 모습, 허리부분에 겹쳐져서 구슬띠를 맨 상의 표현은 8세기 당(唐) 보살상에서 유행하는 특징이다.
보살의 보관에 화불이 있는 경우는 대부분 관음보살인데, 명문에 미륵보살로 명시되어 있으므로 도상학적으로 보관 위에 화불이 있는 특이한 미륵보살상이다. 광배 뒷면의 명문에 의해 조성연대와 배경을 알 수 있어 조각사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외래 양식의 수용과 신라화의 과정을 보여주는 매우 우수한 조각이다.〈출처 : 국가유산청〉
경주 감산사 석조아미타여래입상 - 국보. 높이 174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신은 주형광배와 함께 하나의 돌에 조각되어 8각 연화대좌 위에 서 있다. 풍만한 몸에 밀착된 대의는 가슴 위와 두 다리에 여러 줄의 U자형 주름을 이루면서 내려오는데, 이는 새로운 옷주름 표현 방식이다. 이러한 옷주름 표현은 8세기 신라 불상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이 불상은 절대연도가 있는 유일한 예이다.
앞의 미륵보살상과 함께 광배 뒷면의 명문에 의해 조성연대와 배경을 알 수 있어 통일신라시대 조각사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특히 외래 양식의 수용과 신라화의 과정을 보여주는 매우 우수한 상이다.
두 점의 불상 뒷면에는 불상의 제작을 의뢰한 발원자 및 조성 경위, 조성 배경 등에 관하여 자세하게 적혀 있어 신라시대의 사회·문화상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데, 불상에 새겨진 명문에 의하면, 개원(開元) 7년인 성덕왕 18년(719년)에 왕의 기밀 사무를 취급하던 최고 행정기구인 집사성의 시랑(지금의 부총리 격)을 지내던 김지성이 돌아가신 부모를 위하여 미륵상 1구와 아미타상 1구를 만들었으며, 특히 아미타불은 아버지를 위하여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이 두 불상은 719년에 만들어진 이후 계속 경주 감산사(甘山寺)에 봉안되어 있다가, 일제강점기인 1915년에 현재의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관되었다. 이 때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등 수많은 경주 시내의 유물들이 서울이나 일본 등으로 강제로 옮겨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두 불상도 같은 상황에 처했던 것이다.
특히 이 아미타불상의 광배 뒷면에 새긴 21행 391자의 불상 조성기는 이 불상이 법상종 사찰의 강당에 모시던 아미타불임을 밝히고 있어 금당주존(金堂主尊) 미륵보살과 함께 신라 법상종의 신앙을 이해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1,30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훼손된 부분이 거의 없으며, 표현이 사실적이고 관능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 신라시대 8세기 초를 대표하는 불상 중 하나로, 그 가치가 높다. 〈출처 : 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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