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도보로 원동역에서 호포역까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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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도보로 원동역에서 호포역까지

徐白(서백) 2015. 2. 9. 14:55

입춘이 지나고 난 뒤 마음은 벌써 봄으로 가 있는 듯 하지만, 아직 겨울은 멀게만 느껴진다. 계속 포근하던 날씨가 오늘(8일)따라 거센 바람에 강추위까지 몰고 나타나는 바람에 강변길을 걷기에 무척 힘들었다. 부산에서 열차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갈 때마다 언젠가는 꼭 시간을 내어 저 길을 한 번 걸어야지 하고 다짐을 했는데, 시간을 내어 걸어 본다는 것이 하필이면 가장 추운 날이 되고 말았다. 열차로 원동역까지 이동하여 원동역에서 물금역을 지나 호포역까지 걸으며 낙동강 주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온 것이다

 

 

원동역은 경부선인 삼랑진역과 물금역 사이에 있는 작은 역으로 낙동강변의 좁은 강둑 위에 자리잡고 있다. 낙동강가의 매화와 벚꽃, 갈대의 풍광으로 인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으로 이름난 곳이다. 원동역 인근에는 배내골를 비롯한 천태산, 토곡산 등이 있다. 1903년에 착공하여 1904년 직원을 배치하고, 190511일 간이역으로 영업을 개시하였다. 1906815일 보통역으로 승격되었다. 1988110일 지금의 역사를 신축하였다.

 

 

 

이창규 시 - 낙동강 끝까지

 

올달샘 넘친 힘으로 / 너를 따라 남으로 / 너의 끝을 만나러

따라나섰던 나는 / 강원도 황지마을에서 김해 구포 을숙도 하구언까지

끈기 있게 흘러온 / 너의 깊은 마음과 여유와 / 넉넉함을 배웠단다.

 

시끄러웠던 총소리 / 흘러 내었고 / 빨간 피도 / 씻어 갔단다.

언제나 마음 편할 날 없었던 / 낙동강! 너는 강물이면서도

전쟁에 시달리고 가뭄에 지쳐 그냥 흐르지 못하고 / 울면서 노래불렀지,

오호 낙동강 / 눈물이 강물처럼 흘렀으니까!

 

너를 찾는 철새는 / 갈 숲으로 품어주고 / 목마른 물고기 / 목 축여 주니,

강변에 모래 한 알도 / 모두 그대로 역사에 새긴 채 / 동무로 남았구나!

, 여름, 가을, 겨울도 여기 있으니 / 우리는 여기서 이어간다.

 

강변을 다가서면 다정한 강바람 노랫소리로 출렁이는 물소리 / 귓속말로 들린다.

물 위에 해 띄우면 / 푸른 하늘에 금빛을 실었고 / 갈대들이 서걱이는

강가에서 해돋음을 만나면 / 나는 은빛 갈매기되어 솟아오른다.

 

 

 

 

 

송유미의 시 - 낙동강에게 바치는 헌시

 

어디가 고향의 강일까 온몸에 휘발유를 철철 끼얹고
미래의 아이들이 노니는 강을 생각하는 밤이 있다

한때 낙동강 사람들에게 투명한 물비늘 같은 목소리로
재첩국 사이소 재첩국 사이소
외치던 우유빛 새벽강은 어디로 갔을까

이따금 날카로운 빙애 끝에 서서
저 강바닥에 흐르는 죽어가는 강의 신음소리에
오장육부가 썩어가는 불침번의 밤이 내게 있다

어디가 우리의 땅일까
하구언 들어선 날부터 강물소리도 가래가 걸렸는지
기침하며 흐른다 아토피 걸린
강의 피부에 깊은 주름살 지우며 흐른다

함부로 야음을 틈타 내다버린 폐가구더미에 웃자란 갈대와
수초더미와 수태를 잊은 수면을 둥둥 병든 부초(浮草)들
짓뭉개진 물의 눈동자들 떠다닌다

늙은 아버지처럼 자꾸 걸음이 늦어지는
몹쓸 문명의 바람에 지친 낙동강이여 흐르다 지친 낙동강이여,

어디가 우리의 하늘일까
물소리따라 바람소리따라 둥지를 틀 곳이 없는 철새들이
병든 날개를 펄럭이며 둥둥
검은 곰팡이꽃 분분한 하늘의 북소리 울린다

신트림 하는 새벽강 나와 검은 비닐 떼들 하얀 비닐 떼들
앞 다투어 비행하는가

아랫도리에 철철 피오줌 흘리는 낙동강의 오열이여,
나, 이따금 조국을 빼앗긴 그날의 분노와 함성으로
내 가슴은 가을강처럼 붉게 타오른다.


 

 

 

 

 

 

 

 

 

 

 

 

 

 

 

 

 

 

 

 

 

 

 

 

 

 

 

 

 

황소성의 시 - 낙동강

 

신어산 등지고 / 낙동강 바라보면 / 칠백리 물길 흘러만 가고

어제도 흐르고 / 오늘도 흐르고 / 내일도 흐르겠구나

태백에서 시작한 / 천삼백리 물길이 / 예나 지금이나 쉬지않고 흐르고

 

반나절 지나 산그늘 내리면 / 산 그림자 강물따라 흘러간다

자고나면 산은 그대로 / 강물은 흐른다

 

세월이 유수(流水)/ 인생도 강물처럼 흐른다지요

세월아 인생은 그냥 두고 / 강물만 흘러가거라.

 

 

 

 

 

양산시 동면 가산리에 있는 부산 도시철도 2호선의 지하철역인 호포역(湖浦驛)의 모습이다. 이 역은 높이가 지상 5층이여서, 대한민국의 도시철도역(지하철) 중 가장 높은 곳(지상 5)에 승강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