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옛 국새전각전(현 동의보감촌), 좋은 기(氣) 받는 곳으로 더 알려졌네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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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국새전각전(현 동의보감촌), 좋은 기(氣) 받는 곳으로 더 알려졌네요.

徐白(서백) 2014. 3. 7. 11:12

그윽한 매화 향기가 코끝을 스치며 봄소식을 안고 왔습니다. 앙상하던 나뭇가지에는 어느새 연두빛 새싹이 고개를 내밀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는 3월입니다. 전국 최초로 건립된 산청 한의학 전문박물관이 있는 곳, 오래 전에 다녀왔던 경남 산청군 금서면 특리에 위치한 동의보감촌(국새 전각전이 있는 곳)을 사단법인 미소원 가족들과 함께 다시 찾았습니다. 몇년 전에는 민홍규씨의 가짜 국새 사건으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여 국민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였지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곳이 한반도에서 기()가 가장 센 명당자리라는 것입니다. 뒤로는 왕산(王山), 옆으로는 문필봉이 우뚝 솟아있는 곳, 그리고 왕산은 가야의 마지막 임금인 10대 구형왕의 무덤이 이곳에 있는 관계로 산이름이 왕산(王山)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어느 신문의 기사를 보니, 동의보감촌 기(氣)바위가 있는 이곳은 재운과 건강을 주고 학업, 승진운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빌면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고도 합니다. 기가 세고 강해 정말 '기가 차는 곳', 이미 기빨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아는 사람은 알아서 간답니다석경, 귀감석, 복석 등 속된 말로 '기(氣) 채우는 3종 바위 세트'도 있습니풍수의 대가들이 문필봉과 왕산의 지맥이 합쳐 흐르는 동의보감촌에 부귀영화의 기운이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그래서 산청군이 이 설을 바탕으로 황매산 등지에서 바위를 갖다 놓았습니다.

 

한편 산청 한의학 박물관은 2007년 5월에 우리나라 최초의 한의학 전문박물관으로 건립되었으며, 다양한 한의약 관련 자료가 전시되어 있어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체험 공간까지 갖추고 있어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어 가족나들이로도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산청 특리 동의보감촌에 있는 '기(氣) 채우는 3종 바위 세트'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솟을삼문 

 

소헌(紹軒) 정도준(鄭道準) 선생이 글씨를 쓰고(書), 목아(木芽) 박찬수(朴贊守) 선생이 글씨를 새긴(刻) "氣天門(기천문)" 편액입니다. 진주가 고향인 소헌 정도준 선생은 진주 촉석루, 합천 해인사총림 등 많은 곳에 휘호를 남긴 유당 정현복 선생의 차남으로, 의령의 '의령관문', 서울 경복궁 내의 '흥례문', 천계광장에 새겨진 '천계천 어제 오늘 내일'의 글씨가 정도준 선생의 글씨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쪽에서 본 기천문

 

 

 

소헌(紹軒) 정도준(鄭道準) 선생이 글씨를 쓰고(書), 목아(木芽) 박찬수(朴贊守) 선생이 글씨를 새긴(刻) '東醫殿(동의전)' 편액이 걸려있는 건물이며, 이 건물 뒤로 돌아가면 한반도에서 기()가 가장 센 명당자리로 알려진 위치입니다. 이곳에 기(氣) 채우는 3종 바위 세트 중의 하나인 귀감석(龜鑑石)이 있습니다. 

 

솟을삼문에서 본 동의전 전경

 

복석(福石)이 있는 복석정 앞에서 본 동의전의 모습. 건물 양식은 겹처마에 팔작지붕이고, 1,2층 모두 정면 5칸, 측면 4칸 크기의 규모입니다. 

 

전각전(篆刻殿) 전경

 

전각전(篆刻殿) 편액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4번째 국새를 만들 당시, 인간문화재 33인의 '국새제작단'이 6개월에 걸쳐 이곳 전각전(篆刻殿)에서 제작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만들었다던 국새를 이명박 정부에서 사용하다가 2010년 제작단장이였던 민홍규가 국새 제작 방식을 속이고, 국새 제작용 금 일부를 빼돌린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나라 안이 시끄러웠지요. 그래서 전통 방식으로 만들었다던 4번째 국새는 결국 폐기하게 되었고, 새로운 국새를 만들어 현재 사용하고 있습니다.

 

 

 

귀감이 되는 글자를 새긴 바위인 귀감석(龜鑒石) 앞에서 산청군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계시는 민향식 해설사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답사 회원들의 모습입니다. 이 귀감석에는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지낸 이참씨의 얘기가 빠지지 않는 곳입니다. 2009년 5월에 문화관광부에서 이곳의 좋은 기를 받고자 방문을 하였는데, 그 일행 중에 이참씨도 함께하였다네요. 방문을 하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취임하였고, 또한 삼석(귀감석, 석경, 복석)의 기운을 받은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으로 재방문 하였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돌로 만들어진 석경(石鏡). 석경은 자신의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거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석경의 기운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나쁜 기운을 내보내며, 재생하는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가까운 예로 허리가 많이 아팠던 산청군의 문화관광해설사는 직업으로 석경에 자주 방문하다보니 어느새 호전되어 완치되었다고 합니다. 몸과 마음이 치유를 받고 싶을 때, 석경을 방문하시면 신비스러운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출처 : 현지 게시판에 적힌 내용을 옮긴 글입니다)

 

 

복을 담아내는 그릇인 복석입니다. 삼석(귀감석, 석경, 복석)의 기운과 관련한 이야기들 중 가장 많은 이야기가 바로 임신입니다. 오랫동안 아이가 없었던 부산의 한 공무원은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위해 산청으로 파견된지 일주일만에 아이를 가졌습니다. 또한 양산에서는 10년 동안 불임이던 여성이 삼석의 기운을 받고 임신을 했다고 직접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불임을 치료한 이야기가 많은데, 그만큼 우리 몸에 좋은 기운이 듬뿍 흐른다는 뜻이 분명합니다. (출처 : 현지 게시판에 적힌 내용을 옮긴 글입니다)

 

 

 

 

민향식 해설사님의 배려로 ㅎㅎ 맨날 찍사만 하다가 오랫만에 단체 사진 속에 얼굴을 내밀었네요. 민선생님! 감사합니다. 글구 회원 여러분! 민향식 해설사님은 2013년 하반기에 재단법인 한국방문위원회가 주관하는 '명예미소국가대표'로 선정되신 분이네요. 명예미소국가대표는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관광분야에서 일하면서 환대의식이 뛰어난 종사자를 대상으로 선정을 하는데, 전국에서 12명이 선정됐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