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부산불교방송산악회, 창원, 광주산악회가 함께 한 단합대회 본문
올 여름은 유난히도 뜨거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이렇게 무더운 날에는 어린시절 시골 고향집 냇가에서 친구들과 물장구 치며 놀던 때가 그립다.
하지만 덥다고 한가로이 망중한을 즐길 여유가 없는 하루다.
오전에는 부산진구자원봉사센터에서 주관하는 역사탐방이 있어서 학생들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267호 "부산 전포동 구상반려암"을 찾아갔다.
봉사단체인 청소년그린닥터스에서 참가한 학생들과 인터넷으로 접수된 일반 학생들,
그리고 몇명의 성인들이 함께 했다. 일정대로 구상반려암에 대한 해설를 끝내고 사진촬영이
있은 후 마무리 인사를 하고 해산하였다.
오후 12시 30분에 출발하는 부산불교방송산악회의 1박2일 행사에 동참하기로 약속하였기에
바로 서면로타리의 출발지로 갔다. 오랫만에 만나는 반가운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승차하였는데, 버스 안의 눈앞에 펼쳐진 분위기는 갑자기 내가 이방인이 된 듯한
느낌이였다. 내 계획대로 다음달부터 동참할 걸, 괜히 왔다는 생각에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났다. 본 산악회의 회원들은 몇명 보이지 않고 거의가 낯선 얼굴들이다.
산악회 회원들의 참여가 미미하여 다른 단체가 함께 하기 때문이란다.
조수석의 두 번째 자리에 혼자 앉아 충북 괴산의 조항산 자락에 있는 다보수련원에
도착할 때까지 오랜시간 동안 온갖 생각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태산이 높은 이유는 단 한가지 이유이다. 좋고 나쁨을 떠나 모든 것을 다 받아들였기에
그 높은 봉우리를 이루었고, 큰강이나 바다는 하찮은 작은 시냇물 조차도 버리지 않고 안았기에
저토록 넉넉하고 여유로움이 있는 것이다. 건강하고 튼실한 조직을 위해서는
서로의 다양성과 상대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의견과 날까로운 비판도 함께 공유할 때
생동감과 희망의 활력이 넘치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혼자 생각해 본다.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에서 현재의 불협화음이 더욱더 훌륭한 연주를 위한 준비과정이 듯이,
다양한 의견과 비판이 그 조직을 더 강하고 견고하게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 부산불교방송산악회도 이젠 더 많은 회원들의 참여와 단합,
그리고 화합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쌓아온 성상들을 되돌아 보고 반성하고 추스려서
이젠 다함께 힘을 모아 아름다운 연꽃을 피울 때이다.
아무튼 낯설은 얼굴들과 서먹한 분위기에서 하룻밤을 같이 한 인연으로 새로운 구성원들과
함께 화합하고 단합의 열매를 만들어 낸 역사를 쓴 날로 기억될 것이다.
(7월 21일∼22일, 불교방송산악회 단합대회를 다녀와서)
▲ 사진1
▲ 사진2
참고 : 위 사진1, 사진2는 부산불교방송산악회 카페에서 전용대 회원께서 촬영한 사진 옮겨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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