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통일신라 후기에 조성된 예천 동본리 삼층석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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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후기에 조성된 예천 동본리 삼층석탑

徐白(서백) 2012. 4. 6. 18:59

 

보물 제426호 예천 동본리 삼층석탑 (醴泉 東本里 三層石塔)은 경북 예천군  예천읍 동본리

474-4에 소재하고 있는 통일신라시대 후기 삼층석탑이다.  탑은 한천(漢川)이 흐르고 있는

강변 제방 안쪽에 보물 제427호 예천 동본리 석조여래입상과 같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탑과 불상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절터였음이 분명하지만, 절 이름은 알 수 없다.

 

 

기단부(基壇部)는 지대석 위에 아주 낮은 하층기단을 두고, 기단 각 면의 모서리에 우주(바깥기둥)를

두었고, 면석의 중간에는 탱주를 한 개 새겼다. 이층기단도  하층기단과 같이 각 면의 모서리마다

우주(바깥기둥)를 새겼고, 네 곳의 면석에는 사천왕상(四天王像)을 조각해 놓았다.

사천왕은 원래 고대 인도 종교에서 귀신들의 왕이었으나 부처님께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수호신이 된 신이다. 

 

 

탑신(塔身)은 몸돌과 지붕돌을 각각 하나의 돌로 짜고, 각 층 몸돌의 네 모서리마다

우주(隅柱, 바깥기둥)를 새겼다. 지붕돌 밑면의 옥개석 받침수는 1층과 2층은 5단,

3층은 3단인데, 1층의 몸돌이 2층과 3층보다 두드러지게 큰 점이 독특하다.

지붕돌 추녀의 밑은 수평으로 끝부분의 전각만 경쾌하게 치켜올려져 있으며, 빗물을

받는 낙수면의 경사는 완만한 편이다.

 

머리장식으로는 노반(露盤, 머리장식받침)과 복발(覆鉢:엎어놓은 발우모양)이 남아있지만,

날에 보충한 듯 하다.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몸돌의 줄어드는 비율과 지붕돌의

크기 등에 짜임새가 있는 아름다운 통일신라시대 후기의석탑이다.

 

 

기단의 가운데돌에 새긴 사천왕상의 조각수법도 형식화되지 않은 멋을 보여준다.

지붕돌 밑면의 받침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이나 각 부분의 아래에 새긴 괴임돌이

간략해진 점 등으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에 건립된 탑으로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