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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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미탄사지삼층석탑

徐白(서백) 2012. 3. 9. 21:51

 

길도 없는 넓은 들판 한가운데 외롭게 서 있는 미탄사지 삼층석탑은 찾는 이가 없다.

황룡사지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행정구역으로는 경북 경주시 구황동에 속해 있다.

이 부근에는 신라 때 미탄사(味呑寺)라는 큰 절이 있었다고 전해오고 있다.

미탄(味呑)이라는 글자의 뜻은 '맛 味'와 '삼킬 呑'으로 '맛을 삼킨다'는 뜻이다.

또 '탄(呑)'은 '안중에 두지 아니하다'라는 뜻도 있으니

미탄사(味呑寺)란 절 이름은 '속세의 달콤한 유혹도 안중에 두지 않는 출가자들이

생활하는 절'이란 의미로 풀이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이 탑은 완전히 붕괴되었던 것을 1980년 6월에 탑 기단부와 주위 일부를 발굴조사하여

흩어져 있던 탑재(塔材)를 모아 복원한 것이다.

발굴조사 당시 탑 기단부에서 소금동불입상수정제장식(小金銅佛立像水晶製裝飾),

금동제영락(金銅製瓔珞) 등 29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또 탑 기단부의 적심부를 돌과 찰흙으로 다진 후 불로 구워서 단단하게 하였던 공법이 밝혀졌다.

이 탑은 높이가 6m, 기단 너비가 3.86m이며, 출토유물과 탑의 양식으로 보아

건립연대는 9세기 중엽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