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봄에 피는 벚꽃과 접벚꽃(겹벚꽃)나무 본문
4월이 오면 전국의 산하에는 봄의 전령사인 벚꽃(사쿠라꽃)이 만개하여 이름난 벚꽃길에는 상춘객들로 붐비고 있다. 특히 2012년 미국 CNN 선정 '한국에서 가볼만한 50선'에 진해 경화역 벚꽃과 여좌천 벚꽃이 있다. 같은 지역의 동일한 소재를 항목을 달리해서 5위에 진해 경화역 벚꽃을, 17위에 진해 여좌천 벚꽃길을 선정했다. 이는 경화역 철길 아래 `낙화(落花)하는 벚꽃'과 여좌천 냇물 위로 `개화(開花)하는 벚꽃`의 아름다움을, 바로 꽃이 피는 것과 지는 이미지를 다른 시각에서 본 것이지 않을까? 시공(時空)의 간극이 만드는 벚꽃의 두 얼굴을 함께 읽어낼 줄 아는 미국 CNN 담당자들에게 박수갈채(搏手喝采)를 보내고 싶다.
봄이 시작되면 전국 어디를 가든 차창 밖으로 눈길만 돌리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나무는 장미과(薔薇科 Rosaceae)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대개 매년 3월 말에서 5월 초경에 꽃이 핀다. 꽃의 색깔은 분홍색이거나 하얀색이다. 나무가 다 자라면 최대 높이가 20m나 된다. 수명은 60년 정도로, 짧은 편이다. 짙은 자갈색을 띠는 수피(樹皮)는 가로 줄무늬를 가진다.
▲ 전남 고흥 팔영산 기슭에 위치한 능가사 마당의 벚나무이다. 인고의 오랜 세월을 견뎌 오면서 능가사의 흥망성쇠를 지켜보았을 벚나무가 지금도 말없이 대웅전 앞마당을 지키고 있다. 벚나무 밑둥치 주변으로는 고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장지(徒長枝)들이 제멋대로 솟아올라 크고 있다.
잎은 어긋나는데, 잎끝은 뾰족하며 잎의 기부(基部, 밑부분)는 조금 둥글다. 잎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에는 조그만 돌기가 양쪽에 하나씩 있다. 흰색 또는 연분홍색의 꽃은 잎겨드랑이에 2~3송이씩 모여 핀다. 꽃잎은 5장이며 수술은 많고 암술은 1개이다. 6~7월에 장과(漿果)로 익는 열매는 버찌라고 하여 날 것으로 먹거나 술을 빚어 먹는다.
▲ 낙동강 제방둑(삼락동)의 만개한 벚꽃
흔히 벚나무속(―屬 Prunus) 식물 모두를 일컬어 벚나무라고 부르나, 열매가 핵과(核果)로 열리는 종류와 장과로 열리는 종류의 두 무리로 나누어진다. 핵과로 익는 종류로는 살구나무, 자두나무, 매실나무, 복숭아나무 등이 있고, 장과로 익는 종류로는 벚나무, 산벚나무, 황벚나무, 이스라지, 귀릉나무 등이 있다.
이들은 다시 꽃이 총상(總狀)꽃차례를 이루는 귀룽나무 종류와 3~5송이씩 모여 달리는 벚나무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정확히 어떤 종류의 벚나무인지 가려내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가로수나 공원 또는 집에 흔히 심는 종류로 왕벚나무, 산벚나무, 수양벚나무, 그리고 이들의 겹꽃 무리가 있다.
▲ 바람에 날려 흐드러지게 낙화(落花)한 벚꽃잎들
벚꽃이 피는 벚나무는 일본이 원산지인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제주도에 선교사로 온 프랑스인 신부가 1900년 초, 한라산에서 왕벚나무를 발견한 이후 한국 자생지 설이 유력해졌다고 전해진다.
또한 조선 효종 때 화살대를 만들기 위한 재료로 벚나무를 지금의 서울 우이동 지역에 심었다는 기록도 있는 것으로 보아서 벚나무는 우리나라에 원래부터 있던 나무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벚꽃은 흔히 일본의 국화(國花)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공식적인 일본의 국화(國花)는 가을에 피는 국화(菊花)이다.
▲ 황령산 홍제사 경내에서 담아 온 겹벚꽃(접벚꽃)
우리 부산에서 4월에 개화하는 겹벚꽃(접벚꽃)은 어버이날에 맞추어 꽃을 피우는 나무를 심으라는 故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인해 장미와 접을 붙여서 나온 개량종 벚꽃이다. 꽃송이가 매우 크고 화사한 꽃이지만 꽃향기가 없어 벌, 나비가 찾지 않는다고 한다. 곤충들이 날아들지 않아 수분(가루받이)이 될 수 없다보니 결국 열매도 맺을 수 없다.(자료인용 : Daum 백과사전)
장과(漿果) - 과육(열매에서 껍질과 씨를 제외한 살)과 물이 많고 속에 씨가 들어있는 과실을 통틀어 이르는 말
핵과(核果) - 부드러운 과육(果肉) 속에 단단한 핵으로 싸인 씨가 들어있는 열매. 복숭아, 살구, 앵두 따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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