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 충북 본문

건축,조형물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 충북

徐白(서백) 2012. 6. 11. 22:02

 

직지(直指)의 고장 청주(淸州)에 는 보살사, 용두사지 철당간, 압각수, 고인쇄박물관, 흥덕사지 등의 답사기행에서 두 번째 찾아간  곳은 "국보 제41호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淸州 龍頭寺址 鐵幢竿)"이였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2가 48-19번지에 자리하고 있었다.  숱한 인파들로 붐비는 시내 한복판에 1050년 전에 세워진 철당간이 돛대처럼 서 있다. 절에 행사가 있을 때, 그 입구에는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幢竿)이라 하며, 이를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幢竿支柱)라 한다.

 

 

청주에서는 유일하게 국보(제41호)로 지정된 유형 문화재로 높이 65.5cm, 지름 43cm의 철통 20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원래는 30개단으로 높이가 20m에 달했고 꼭대기에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머리가 있었다. 당간이 서 있는 이곳은 예전에 용두사(龍頭寺)라는 절이 자리잡고 있던 곳이다. 용두사는 고려 광종 13년(962)에 창건되었으나 고려말의 잦은 전쟁과 난으로 인해 폐허가 되었고, 절이 있던 터는 청주시내의 가장 번화한 거리로 변하였다.

 

 
이 당간은 밑받침돌과 이를 버티고 있는 두 기둥이 온전히 남아 예전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두 기둥은 바깥면 중앙에 세로로 도드라지게 선을 새겨 단조로운 표면에 변화를 주었다. 그 사이로 원통 모양의 철통 20개를 아래위가 서로 맞물리도록 쌓아 당간을 이루게 하였고, 돌기둥의 맨 위쪽에는 빗장과 같은 고정장치를 두어 당간을 단단히 잡아매고 있다.

 

 

당간은 만든 재료에 따라 철당간, 석당간, 목당간으로 불리우며, 간두의 모양에 따라 용머리 모양을 취한 것은 용두당, 여의주를 장식하면 여의당 또는 마니당, 사람의 모양이면 인두당이라 하였다. 현재 전국에는 청주의 용두사지 철당간, 공주 갑사의 철당간, 안성 칠장사의 철당간, 나주 동문밖 석당간, 담양 읍내리 석당간 등이 남아있으나 본 철당간만이 조성년대가 명확하다.

 

 

 

특히 세 번째 철통 표면에는 당기(幢記)가 양각되어 있어 그 조성년도(고려 광종 13년, 962)를 명확히 알 수 있으며, 철당간을 세우게 된 동기와 과정, 완성일 등이 기록되어 있는데, 원래는 30개의 철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한다. 또한 당시 “준풍(峻 豊)이라는 고려 독자의 연호를 널리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민족의 주체성을 알려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왼쪽 가장자리에는 維峻豊三年太世壬戌二月二十九日鑄成(유준풍삼년태세임술이월이십구일주성)이라는 명문(名文)이 있어서 당간을 세운 시기는 절의 창건과 때를 같이 하는 고려 광종 13년(962)으로, 연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어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또한 당간이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문 우리 문화재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곳과 함께 공주 갑사, 안성 칠장사의 세 곳에서만 철당간을 접할 수 있어 보기 드문 작품이다.

현재 청주에는 이 유물과 관련된 일화가 다음과 같이 전해지고 있다. 예로부터 청주에는 홍수에 의한 재난으로 백성들의 피해가 많았는데, 어느 점술가가 이르기를 큰 돛대를 세워 놓으면 이 지역이 배의 형상이 되어 재난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 하였다. 결국 이곳에 돛대 구실을 하는 당간을 세워 놓으니 재난을 피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청주를 주성(舟城)이라 이름하였다 한다.(인용자료 : 문화재청)

 

 

 龍頭寺 鐵幢記 名文(용두사 철당기 명문)

早聆 幢竿所制餝佛門之玉標 幡盖由來粧寶殿之神旆 其狀也鶴翔碧空龍躍靑霄 立之者旁發信心 望之者必傾丹愿 固知伏魔鐵杖 拂賊霓旌 頃有堂大等金芮宗者也 州里豪家 鄕閭冠族 偶因染疾 忽約佛天 仰祈則敬造鐵幢 俯誓則莊嚴玉刹 然而難停逝水 易沒黃泉 已間數歲遲延 隔時容易 於是 從兄 堂大等正朝 賜丹銀魚袋金希一等 彼爲還願 此繼頹繹 遂令鑄成三十段之鐵筒 連立六十尺之幢柱. 穿雲捧日 貫霧倚空 魯氏雲梯 難攀龍盖 甘寧銀纜 未敵璅繩 可謂奉往心深 興亡情切 植金剛之不朽 營玉刹之無窮 僕者膠柱頑流 尅舟膚物 忽蒙勸我 聊表短章. 其詞曰 幢竿始立 天半可及 巧成物像 莊嚴佛法 兄弟兩家 合脩善業 鑄之植之 无窮永劫 當寺令釋紬大德 檀越兼令金希一正朝 金守?大等 金釋希大? 金寬謙大等 監司上和尙信學?? 前侍郞孫熙大末 前兵部卿慶柱洪大末 學院卿韓明寔大末 前司倉慶奇俊大舍 學院郎中孫仁謙 鑄大?? 維峻豊三年太世壬戌二月二十九日鑄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