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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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적

금정산성과 동문

徐白(서백) 2011. 11. 14. 22:27

 현재 우리나라의 성(城)들은 거의 훼손되어 옛 모습이 제대로 남아있지 않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훼손된 것보다 일제에 의해 고의적으로 훼손된 것이 더 많다. 사적 제215호 금정산성(金井山城)도 예외는 아니었으나 근래에 많은 복원을 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산성으로 알려져 있다. 금정산성은 부산광역 금정구 금정산 일원에 있는 산성으로 조선시대에 돌로 쌓은 포곡식 석성으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 난 후인 숙종 29년(1703)에 국방을 튼튼히 하고 바다를 지킬 목적으로 쌓은 곳이다. 전체길이는 약 17km이다. 『증보문헌비고』에 의하면 박태항에게 책임지어 쌓게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이에 앞서 현종 8년(1667) 통제사 이지형이 왕에게 금정산성을 고칠 것을 건의하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오래 전에 쌓은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 하구와 동래지방이 내려다 보이는 중요한 곳에 있어 바다로 침입하는 적에 대비한 성임을 알 수 있으며, 성의 크기나 성벽을 쌓은 양식으로 볼 때 처음 성을 쌓은 시기는 보다 앞선 시기까지도 올려 볼 수 있다. 숙종 33년(1707)에는 성이 너무 넓다 해서 성의 중간에 남북을 구분하는 성을 쌓았고 영조 50년(1774)에는 성이 너무 커서 지키기 어렵다 하여 일단 폐지하였다.

 

순조 6년(1806)에 성을 다시 고쳤으며, 성벽은 화강암을 자연석 그대로 이용하였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에 의해 파괴된 것을 1972년부터 1974년까지 동문·서문·남문을 복원하였으며, 1989년에 북문을 복원하였다. 현재 4㎞의 성벽이 남아 있으나, 조선 후기에 도성과 주변의 대규모 방어시설을 충실히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산성으로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문화재청)

 

그리고 성과 관련된 민속행사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성밟기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창읍성의 경우는 한 바퀴 돌면 다리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1년 내내 무병하며, 세 바퀴 돌면 극락왕생한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동문(東門) - 금정산성의 동서남북 문 중에 동문에 해당하는 문으로 홍예식 성문(城門)으로 쌓았다. 그리고 성문의 개구부에 여닫이식으로 설치된 문비(門扉,문짝)는 목재 판목으로 제작하여 바깥쪽에는 철엽(鐵葉)을 씌워 화공(火功) 등에 대비하였고 성문을 안쪽에서 걸어 잠글 수 있게 한다.

 

문루(門樓) - 궁문이나 성문의 바깥문 위에 지어 군사들을 지휘하기 위해 활용되는 건물 

 

누조(漏槽) - 홍예문 위 돌출된 두개의 석물(石物)은 보는 사람마다 상당한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비가 올 때 문루의 빗물을 받아내는 누조(漏槽)이다.

 

문루의 건물 양식은 정면 3칸, 측면 2칸, 겹처마에 팔작지붕의 건물이다

 

성벽(城壁)과 여장(女墻) 

 

성곽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돌로 쌓은 부분을 성벽(城壁)이라고 하며,

아군이 몸을 숨기고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성벽 위에 설치된 담장은 여장(女墻)이라고 부른다.

 

성(城)에 관련된 시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보호시설이 있다.

타구(垜口) - 갈라진 여장의 한 부분은 타(垜)라고 부르고, 여장의 타와 타 사이의 틈을 타구(垜口)라고 한다.

근총안(近銃眼) - 여장에 경사지게 구멍을 뚫어 가까운 곳에 있는 적에게 활이나 총을 쏠 수 있게 만든 구멍을 말한다(직사각형 구멍)

원총안(遠銃眼) - 여장에 수평으로 뚫어 멀리에 있는 적에게 활이나 총을 쏠 수 있게 만든 구멍을 말한다(정사각형 구멍)

옥개석(屋蓋石) - 여장 위에 넓게 덮은 지붕돌

옹성(甕城) - 모양이 반으로 쪼갠 독과 같아서 옹성이라고 한다. 성문을 밖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성문의 앞을 가리게끔 이중으로 설치한 성벽으로 성문을 방어하기 위한 성벽을 말한다. 적이 성문에 접근하여 성문을 뚫을려 할 때 문루와 옹성에서 사방으로 협공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치(꿩雉) - 성벽의 일부를 돌출시켜 적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성벽을 타고 오르는 적을 옆에서 방어하기 위하여 만든 성곽 구조이며, 꿩이 풀숲에 몸을 숨기고 머리만 내놓고 바깥을 살피는 모습에서 유래하였는데, 꿩의 머리처럼 돌출되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혹은 곡장(曲墻)이라고도 한다.

적대(敵臺) - 성문의 좌우에 설치한 치(雉)를 말하는데 성벽에 돌출된 치(雉)와 구분해서 이르는 말이다. 이는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성문 주변 가까운 측면에서 성문을 공격하는 적을 공격할 수 있게 만든 방어 시설물의 하나이다

각루(角樓) - 성곽에서 성벽에 부착된 치의 일종으로 모서리 부분에 설치된 루(樓)를 말하며 주로 적의 관측과 지휘가 용이한 곳에 설치한다.

해자(垓字) - 성벽의 안과 밖에 인공적으로 땅을 파서 고랑을 내거나 하천 등의 장애물을 이용하여 성의 방어력을 증진시키는 성곽 시설의 하나이다.

암문(暗門) - 노출을 꺼리는 출입 통로로 출입문 위에 문루를 세우지 않고 눈에 띄지 않게 몰래 출입할 수 있는 작은 문이다.

 

최근에 복원된 포곡식 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