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선운사 사천왕 본문
백제 27대 위덕왕 24년(577)에 검단(檢旦, 黔丹) 스님이 선운사를 창건한 뒤 통일신라시대의 역사는 전하지 않으며, 고려 공민왕 3년(1354)에 효정(孝正) 스님이 퇴락한 법당과 요사를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선운사는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500번지 선운산(禪雲山)에 자리하고 있으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이다.
선운사 천왕문은 도솔교를 건너서 경내로 들어서는 입구에 해당하는 문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2층 익공계 맞배지붕 건물이다. 위층에는 조선시대 명필로 이름을 떨쳤던 원교(員嶠) 이광사(李匡師)가 쓴 '천왕문'이라는 편액이 걸려있다. 기록에 의하면 천왕문은 1624년 창건된 것으로 전하지만 현재의 문은 1970년에 건립된 것이다. 아래층에는 중앙에 통로를 내고 좌우 협칸에 사천왕상을 봉안하여 천왕문의 성격을 가지게 했는데, 위층에는 범종을 두어 범종루의 역할도 겸하게 하였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2층 익공계 맞배지붕 건물이다. 조선시대 명필가 원교(員嶠) 이광사(李匡師)가 쓴 '천왕문'이라는 편액이 걸려있다.
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은 수미산의 동쪽을 수호하는 천왕이고 인간의 기쁜 감정과 봄을 관장하며, 얼굴색은 청색이다. 선한자에게는 복을, 악한자에게는 벌을 내리며 항상 인간을 보살피고 인간들의 국토를 지켜준다하여 지국천왕(持國天王)이라 한다. 손에는 음악의 신(神) 건달바들의 왕임을 상징하는 비파를 들고 있으며, 지국천왕의 부하로는 부단나(富單那)와 건달바(乾達婆)가 있는데, 건달바는 육신이 죽은 뒤 다른 몸을 받아 태어나기 전의 영혼의 신이며 술과 고기를 먹지않고 향기만 맡고 사는 음악의 신이다.
남방 증장천왕(增長天王)은 수미산의 남쪽을 수호하는 천왕이고, 인간의 사랑 감정과 여름을 관장하며, 얼굴색은 붉은색(적색)이다. 자신의 위엄과 덕으로써 만물을 소생시키는 덕을 베푼다 하여 증장천왕(增長天王)이라 한다. 오른손에는 칼을 잡고 왼손은 주먹을 쥐고 있으며 증장천왕의 부하로는 사람의 정기를 빨아먹고 산다는 구반다와 아귀의 두목인 폐례다가 있다.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은 수미산의 서쪽을 수호하는 천왕이고, 인간의 노여움의 감정과 가을을 관장하며 얼굴색은 백색이다. 악인에게 고통을 주어 구도심(求道心)을 일으키게 하며, 크게 눈을 부릅뜬 그 위엄으로 나쁜 무리들을 몰아낸다고 해서 광목천왕(廣目天王)이라 한다. 오른손에는 용을, 왼손에는 여의주를 잡고 있으며, 광목천왕의 부하로는 사람과 용의 살과 피를 빨아먹는 비사사(毘舍寐)라는 귀신이 있다.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은 수미산의 북쪽을 수호하는 천왕이고 인간의 즐거움의 감정과 겨울을 관장하며 얼굴색은 흑색이다. 어둠속을 방황하는 중생을 제도하며, 항상 부처님의 도량을 지키며, 부처님 곁에서 부처님의 설법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듣는다고 해서 다문천왕(多聞天王)이라 한다. 오른손에는 삼지창을, 왼손에는 보탑을 들고 있으며, 다문천왕의 부하로는 야차(夜叉)와 나찰(羅刹)이 있다.
각 천왕들의 설명을 보면, 사천왕의 방위와 피부색은 중국의 전통사상인 木火土金水의 오행에 근거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행의 방위 중 중앙(토)에 해당하는 색깔은 무엇일까? 바로 土의 색깔인 황색이다. 동서남북, 청백적흑의 사천왕은 바로 중앙의 황금색을 띤 부처님을 수호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왕문 사천왕상 발 밑의 탐관 오리와 음녀상은 형벌을 받는 이의 모습이 고통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눈빛은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위선과 욕심을 버리라는 강렬 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