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부산의 상징, 오륙도 등대섬을 다녀오다. 본문
녹색이 짙은 나무들이 만들어 주는 그늘이 고마워지는 6월 8일이다. 오늘은 해양생태해설사 양성 심화과정의 선생님들과 함께 현장학습을 다녀 왔다. 아침부터 괜히 들뜬 기분으로 하루가 즐거웠다. 왜냐하면 부산에서 38년째 살고 있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오륙도를 다녀 왔기 때문이다.
부산항의 관문이자 부산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오륙도는 용호동 승두말 선착장에서 도선을 타고 나가서 거센 파도가 아니면 등대섬에도 내려 등대와 주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하선하지 않고 오륙도를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어서 좋다.
오륙도는 유인등대가 있는 등대섬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인도이다. 부산시 기념물에서 2007년 명승 제24호로 지정되었다. 경승지이지만, 정기여객선은 없고 승두말에서 운항되는 도선을 이용하여 수시로 왕래할 수 있다.
『동래부지(東萊府誌)』 산천조에 “오륙도는 절영도 동쪽에 있다. 봉우리와 뫼의 모양이 기이하고 바다 가운데 나란히 서 있으니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되어 이렇게 이름한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보는 사람의 위치와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데서 명칭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일설에는 방패섬과 솔섬의 아래 부분이 거의 붙어 있어 썰물일 때는 우삭도라 불리우는 하나의 섬으로 보이나 밀물일 때는 두 개의 섬으로 보인다는 데서 온 것이라고도 하나 이는 19세기 일본인이 잘못 기록한 내용에 의한 오해라는 주장이 있다.
뭍에서 볼 때, 차례로 우삭도(높이 32m), 수리섬 혹은 비석섬(33m), 송곳섬(37m), 굴섬(68m), 등대섬(밭섬, 28m) 등으로 불리는 5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육지 쪽에 가장 가까운 우삭도는 너비 1m 정도의 해식동(海蝕洞)에 의하여 밀물 때 솔섬과 방패섬이라는 2개의 섬으로 분리되다가 썰물 때는 하나의 섬으로 된다.
영도 국립해양박물관에서 본 오륙도 전경.
뭍에서 본 오륙도 전경.
용호동 오륙도 SK아파트의 모습.
하나의 섬으로 볼 때는 우삭도로 부르지만, 두 개의 섬일 때는 왼쪽이 방패섬이고, 오른쪽의 높은 섬이 솔섬이다.
서로의 간격이 1미터에 불과한 방패섬과 솔섬의 모습.
여섯 개의 섬 중에서 소나무가 자라는 유일한 섬이라 솔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얼마전까지는 수리섬이라고 불렀는데, 앞으로는 비석섬으로 불러달라는 선장의 설명을 들었지만, 지금까지 수리섬이었는데 어떻게 부르는 것이 바른 명칭인지 아리송~?!
다른 방향에서 본 수리섬 모습.
(사진-1) 송곳섬.
(사진 - 2) 송곳섬.
동굴이 있다고 해서 굴섬이라 불리는 이 섬에는 큰 굴이 있어, 굴 천정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딱 한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양(量)이라고 한다.
우리가 타고 다녔던 도선의 모습.
등대섬에 내리면 처음 만나는 경고문.
1876년에 부산항이 개항되면서 오륙도 앞으로 배들이 드나들기 시작하였고 자연스럽게 등대의 필요성이 강조되었지만, 오륙도 등대는 1937년 11월에 무신호소와 함께 등대가 설치되었다. 이후 등대가 낡아 1998년 12월에 현재의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때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였다. 등탑의 높이는 27.55m이고 등대섬은 해발 28m이니 전체 55.55m의 등대섬이 된 것이다.
바닷새인 가마우지들이 배설한 똥으로 인해 굴섬이 온통 흰색 페인트를 칠해 놓은듯이 희게 보인다. 가마우지는 집단으로 번식하고 집단으로 이동하는 조류이다. 번식기에는 수컷이 집재료를 모으고 암컷이 집을 짓는데, 주로 바위 위에 지으며 마른풀이나 해초를 주재료로 쓴다.
등대섬에서 본 영도 방향의 모습이다. 멀리 앞쪽에 보이는 섬은 한국해양대학교가 있는 조도이다.
굴섬과 등대.
오륙도 등대는 등탑과 동력실, 직원 숙소, 사무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등명기, 무신호기, 태양광 발전기 등을 갖추고 있고, 2인 1조로 3박4일 교대근무를 한다고 한다. 등대의 광달거리는 41㎞(22마일)이고, 안개 등 기상상황으로 불빛이 보이지 않을 때에 사용하는 무신호기는 전기폰으로 매 40초 1회 취명(5초 취명, 35초 정명)이며, 음달거리는 4㎞(2마일)이다.
등대가 세워져 있는 등대섬은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며, 윗부분이 평평하여 밭처럼 생겼다하여 밭섬이라 했다가 등대가 세워진 뒤부터는 등대섬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부산항을 드나드는 어떤 선박도 오륙도 등대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등대가 축조되자마자 부산항의 상징물이 되었다.
조도와 신선대부두 사이의 전경.
등대섬 선착장.
외항쪽에서 본 등대섬.
동쪽에서 본 굴섬의 모습.
등대섬과 굴섬의 포옹.
굴섬과 수리섬 사이에 위치한 송곳섬.
동쪽애서 바라본 수리섬의 모습.
(사진 - 1) 우삭도로 불리는 솔섬과 방패섬.
(사진 - 2) 다른 위치에서 본 솔섬과 방패섬.
(사진 - 3) 방패섬과 솔섬 사이의 거리가 1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서 보는 방향에 따라서 하나로 보이기도 하고 두 개로 보이기도 한답니다. 일설에는 썰물 때에는 우삭도라는 한 개의 섬으로 보이지만, 밀물 때는 두 개로 보이는데서 온 것이라고도 하나 그것은 19세기에 일본인의 잘못 기록된 내용에 의한 오해라고 한다.
오륙도 전경. 좌측의 등대섬과 굴섬, 송곳섬, 수리섬은 포개져 보이고, 우측은 솔섬과 방패섬의 모습이다.
해운대 방향 전경.
오륙도를 배경으로 한 현대문학은 이인직(1862~1916)의 「혈의 누」, 전원일의 소설 「하동역」 김성종(金聖鍾)의 소설 「국제 열차 살인 사건」 등이 있고, 오륙도와 이기대를 스토리텔링한 엽편 소설로 이상섭의 「여섯, 아니 다섯」이라는 작품도 있다. 또 김규태 시인의 「오륙도」란 시도 발표되었다.
김규태의 詩 「오륙도」
아득히 천지개벽 적
어느 거룩한 손이 있어
돌 수재비를 떠 덤벙덤벙 던져 놓았다.
처음 이 항구를 찾아온 사람들은
저 한 무리 바위 덩이를
손님맞이 무슨 푯돌로 세워 놓은 줄 알았다.
위의 사진과 글 : 서백 김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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