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서백의 사찰이야기127 - 신비로운 달마산 암벽 위에 앉은 도솔암 본문
전라남도 해남은 땅끝마을로 유명하다. 그런데 남도의 금강산으로 일컬어지는 해남 달마산(達摩山) 도솔봉에 위치하고 있는 도솔암(兜率庵)은 베일 속 암자로 경치가 천하 절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만 불상이 나타난다는 전설이 담겨있는 달마산의 기암괴석과 도솔암의 풍광은 구름 위를 걷는 듯한 환상을 자아낸다. 높은 벼랑 위에 하늘 높이 치솟은 뾰족한 바위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암자, 그리고 암자에서 내려다 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다도해는 한 폭의 그림이다.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달마산은 ‘달마대사의 법신(法身)이 늘 상주하는 장소’라고 소개되어 있다. 달마산은 한국과 물론, 중국, 일본, 인도에 걸쳐 산이름으로는 이곳 밖에 없을 정도로 이 산은 선택받았다. 도솔암의 층층이 쌓인 축대는 석자석치의 나막신을 신은 거인이 암자를 지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추노’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또한 도솔암 일원은 해남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해남팔경의 제1경이다.
도솔암은 통일신라시대 고승 화엄조사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미황사를 세웠던 스님들이 그곳에서 수도하셨고, 정유재란 때 명랑해전에서 패배한 왜구들이 해상퇴로가 막혀 달마산으로 퇴각하던 중 암자를 불태웠고, 그 뒤 빈터에 주춧돌과 기왓장만 널려 있었는데 30년 전부터 여러차례 많은 스님들이 복원하려 하였으나 인연이 되지 않아 불사의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최근엔 한때 대흥사 진불암에 계셨던 청화스님께서도 용맹 정진하셨던 곳이라고 한다.
천년 기도사찰로 유명했지만 근래 수백년간 폐사 단계에 있었는데, 현재의 주지 법조 스님이 오대산 월정사에 계실 때인 2002년 6월에 한번도 와보지 않았던 이곳에 대해 3일간 연속 선몽을 꾸고 난 뒤 이곳을 찾아와 불사를 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법조 스님이 오기 이전에 약 30년간 다른 스님들이 복원하려고 했으나 매번 실패했는데 법조 스님이 짧은 기간에 단청과 복원을 마치는 신기(神氣)를 발휘, 불가사의한 불사로 회자되고 있다. 스님은 이후 지금까지 이곳에 머물고 계신다.
도솔암 가는 길에 눈 앞에 펼쳐지는 다도해와 달마산의 경관
울퉁불퉁한 오솔길을 걸어가면서 만나는 크고작은 바위 봉우리는 모두 촘촘히 세워놓은 불상같다. 이 수많은 바위를 1만불상으로 여긴다. 그래서 달마산에서 삼배의 절을 하면 곧 삼만배의 절을 하면서 기도한 것과 같다고 한다.
능선에서 바라본 도솔암의 모습
삼성각 쪽에서 본 도솔암 전경
도솔암 법당에 모셔진 삼존불
도솔암에서 본 다도해 전경
도솔암에서 내려다 본 삼성각
측면에서 본 삼성각의 모습
도솔암의 당우는 작은 법당 한채와 삼성각이 전부이고 스님은 능선 넘어에 있는 허름한 집에서 생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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