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의 사찰이야기
관상수로 많이 심는 굴거리나무 본문
굴거리나무(대극과)과의 상록활엽소교목으로 남쪽 지방의 산기슭과 숲 속에서 자라며 가로수나 관상수로도 심는다. 어린 가지는 붉은 빛이 도는데, 자라면서 초록색을 띤다. 가지 끝에 촘촘히 어긋나는 잎은 긴 타원형으로 길이 12센티미터~20센티미터이고 측맥은 12~17쌍 정도 나란히 나 있으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잎 뒷면은 회백색이며 털이 없고 잎자루는 붉은 빛이 돈다.
꽃은 4~5월에 암꽃과 수꽃이 다른 나무에 따로 모여 달리는데, 잎겨드랑이에서 총상(總狀)꽃차례에 꽃잎이 없는 자잘한 꽃이 모여 핀다. 수꽃은 8~10개의 수술이 있고 암꽃은 약간 둥근 씨방에 2개의 암술대가 있다. 긴 타원형의 핵과 열매는 10월에 진한 푸른색으로 익는다.
민간에서 잎과 줄기 껍질을 구충제로 사용하였다. 반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며 생장속도가 느리고 새싹이 잘 나오지 않으므로 나뭇가지를 자르면 잘 자라지 않는다. 한자어로는 교양목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새잎이 난 뒤에 지난해의 잎이 떨어져 나가는데. 즉 새잎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반면 잎의 길이가 10센티미터 이하이고 뒷면이 회갈색이며 잎맥 사이의 거리가 5~8미리미터 되는 것을 좀굴거리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굴거리나무 군락은 전북 정읍 내장사 절 앞의 산봉우리로 올라가는 곳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큰 굴거리나무는 보기가 힘들며, 굴거리나무의 잎은 약으로 쓰이는 만병초라는 나무와 닮아서 이곳 사람들은 만병초라고도 부른다. 내장산의 굴거리나무 군락은 굴거리나무가 자생하는 북쪽 한계지역이라는 학술적 가치가 인정되어 천연기념물 제91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자료출처 :윤주복, 나무 쉽게 찾기,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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