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로 유명한 금전산 금둔사지 석불비상
홍매화로 더 유명한 금둔사는 백제 위덕왕 30년(583년)에 담혜화상에 의해 초창되었다고 한다.
그 후 사자산문을 개창하신 철감국사와 제자 징효대사가 이곳에서 금둔사를 중창하였으며,
이때 현재의 '금둔사지 삼층석탑'과 '금둔사지 석불비상'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보물 제946호 '금둔사지 석불비상(石佛碑象)'은 일반적인 석불상과 것과 달리 비석과 같은
넓은 돌 위에 두꺼운 양각으로 부처를 조각한 부조형으로 석불을 조성했다.
이런 까닭에 석불비상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 이 불상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 불상도 몸통돌, 보개석, 대좌석이 각각 흩어져 있던 것을 1979년 다시 복원하였다.
대좌는 앙련석, 복련석, 지대석을 갖추고 있다. 보개석은 신라계 석탑에서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옥개석과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하부 불상과 접하는 부분에 2단의 층급받침을 두었고,
네모서리는 석탑에서와 마찬가지로 전각이 살짝 들어 올려져 있다.
불상은 양손을 가슴부근에 들어올린 전법인의 수인을 취하고 있고, 옷주름은 양각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머리 주위에는 두광을 표시하는 원형이 석재표면에 양각되어 있다.
불상의 뒷면은 많은 부분이 마모되어 정확한 모습은 알 수 없고, 하단 부분에 동물 모양이
조각되어 있다. 불상 전면에는 바닥에 배례석이 놓여 있으며,
배례석 상부에 용도를 알 수 없는 팔각형 석재가 올려져 있다.
이 석불비상은 그 형식에 있어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비석의 형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
매우 특징적이며, 철감선사와 징효대사가 금둔사를 중창하고 이때 건립하였다는 석탑과 함께
금둔사의 역사를 가늠케 해주는 9세기의 작품으로 매우 중요한 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