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고당봉(金井山 姑堂峰)과 금샘(金井)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산1-1에 위치하고 있는 고당봉(姑堂峰), 해발 801.5미터)은 금정산의 주봉으로 부산시의 전경과 부산 앞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고당봉은 선찰대본산인 범어사에서 산길을 따라 2.5킬로미터를 걸어 올라가면 1시간 30분이 걸리며 금정산성 북문에서 0.9킬로미터의 거리에 있어 바로 올려다 보인다. 금정산의 최고봉이면서 금샘(金井)과의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고당봉의 이름은 여러 가지가 있었으나 금정구에서는 1994년 8월 ‘금정산표석비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그 이름 찾기 고증작업이 추진되었다. 여기서 ‘고당봉(姑堂峰)’과 ‘고당봉(高幢峰)’의 두 가지 의견이 나왔으나 오랜 토론 끝에 “우리나라의 모든 산에는 산신이 있고, 고려 때까지 내려오는 모든 산신은 여신이었다. 금정산의 고당봉도 할미신이므로 할미 고(姑, 집 당(堂)의 고당봉(姑堂峰)이 옳다”는 우리나라 고유의 샤머니즘의 민속신앙에서 고당봉과 연계하는 학자 및 향토사학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고당봉(姑堂峰)으로 확정하고 표석비를 세웠다.(자료 : 금정구청)
금정산 고당봉 바로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는 고모영신(姑母靈神)을 모신 금정산(金井山) 산신각(山神閣)
지금으로부터 400여년 전에 밀양(密陽) 사람인 박씨가 결혼에 실패하고 불가(佛家)에 귀의하여, 범어사에서 화주보살이 되어 신명을 바쳐 사부대중의 칭송이 대단했다. 이 보살은 큰스님에게 "제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저 높은 고당봉에 고모영신(姑母靈神)을 모시는 산신각을 지어 고당제(姑堂祭)를 지내주면 높은 곳에서 수호신이 되어 범어사를 돕겠습니다"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큰스님은 그 유언대로 고당봉에 산신각을 지어 해마다 정월 보름날과 단오날에 제사를 지냈더니 과연 범어사가 아주 번창한 사찰이 되었다. 한때 젊은 스님들이 당제를 지내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당집을 훼손했는데 그뒤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 다시 고모당을 고쳐지었다고 한다. 사실여부는 알 수 없지만 고모당의 신성함과 영험을 일러주는 전설이다.
고모영신(姑母靈神)을 모신 산신각에서 본 고당봉(姑堂峰)
금정산의 최고봉인 고당봉에 세워져 있는 표석
금샘(金井)은 부산광역시 금정구청 향토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는 한 마리의 금빛나는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梵天)에서 내려와 그 속에서 놀았다하여 금정(金井)이라는 산이름과 하늘나라의 물고기란 뜻의 범어(梵魚)라고 하는 절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 오고 있다. 둘레 7m의 바위 맨꼭대기에 둘레 3m, 깊이 20㎝ 규모로 형성되어 있는 하트형 샘으로 빗물이 고여 샘을 이루고 있다. 예로부터 금샘에 물이 마르면 큰재앙이 온다는 말도 있기도 한데, 다행이 금샘 주변에 있는 안개 덕분에 웬만해서는 샘물이 마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