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이야기56 - 오산 사성암
전라남도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오산(鰲山) 정상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사성암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의 말사이다. 또한 구례 오산 사성암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1호로 지정했다.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를 쐬며 제법 가파른 길을 조금은 헉헉거리며 산 정상까지 올라가면 기암절벽에 절묘하게 있는 절이 나타나는 순간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사성암은 백제 성왕 22년(544년)에 연기조사가 본사 화엄사를 창건하고 이듬해(545년) 오산암을 창건했다. 기록에 의하면 원래는 오산암이라고 하였으나 4명의 고승, 즉 원효대사,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가 수도한 곳이어서 사성암이라고 바꿔 부르게 되었다. 바위를 뚫고 나온 듯한 '약사전'과 바위 위에 살짝 얹어 놓은 듯 단아한 '대웅전' 등 모든 구조물이 산과 하나되어 고운 자태를 뽐낸다. 그리고 사성암은 SBS 드라마 <토지>에서 서희와 길상이가 불공을 드린 촬영장소로 널리 알려져 많은 불자들과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2015년 9월 13일 답사에서 약사전 편액이 유리광전 편액으로 바뀌어 있음을 확인했다.)
전남 구례에 있는 사성암은 연기조사가 처음 세운 것으로 전해지는 절로 바위 사이에 박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위를 뚫고 나온 듯한 '약사전'과 바위 위에 살짝 얹어 놓은 듯 단아한 '대웅전' 등 모든 구조물이 산과 하나되어 고운 자태를 뽐낸다.
약사전은 불교에서 중생의 모든 병을 고쳐주는 약사부처님, 즉 약사여래(藥師如來)부처님을 봉안한 법당을 말한다. 아미타불의 48대원(서원)과 함께 약사여래의 12대 서원이 유명하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동쪽으로 10항하사수(갠지스강의 모래알 수) 불국토를 지난 곳의 동방 정유리광세계(유리로 만들어진 국토)를 다스리는 부처님이며 약사유리광여래불 또는 대의왕불이라고도 한다. 중생의 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하며, 재화(災禍)를 소멸하고, 의복, 음식 등을 만족하게 해주시며 손에는 약함(약항아리)를 들고 있다.(2019.9.13 답시 때는 약사전에서 '琉璃光殿(유리광전)'으로 바뀐 편액이 걸려 있었다.)
약사전에 주존불로 모셔진 마애약사여래불(磨崖藥師如來佛)이다. 마애약사여래불(磨崖藥師如來佛)은 원효스님이 선정에 들어가 손톱으로 그렸다고 하는데 사성암(四聖庵)의 불가사의한 전설이다. 약 25미터의 기암절벽에 약390Cm 높이의 마애불이 음각으로 새겨졌으며 왼손에는 애민중생을 위해 약잔을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고 현재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220호로 지정되어 있다.
지장전 옆 바위에 새겨진 내용을 보면 "重創人 朴炳現, 化主 李容準, 佛家記元 二千九百六十五年??(중창인 박병현, 화주 이용준, 불가기원 2965년 ??)" 이라고 음각되어 있는 글씨로 보아 지금의 사성암 건물들은 무인년(戊寅年)인 1938년에 중창한 것으로 추측된다.
스님들이 생활하는 사성암의 요사채
수령이 800년이 되었다는 귀목(櫷木)나무(느티나무)
바위 위에 살짝 얹어 놓은 듯 단아한 사성암의 대웅전이며, 또한 스님들이 수행정진하는 곳이기도 하다. 출입이 금지된 곳이라 대웅전을 자세히 볼 수 없어 사진을 찍어 오지 못했다.
지장전은 지장보살을 봉안한 법당으로 명부전 또는 시왕전이라고 한다. 지장보살은 지옥중생을 다 구제한 다음 부처님이 될 것을 서원한 보살로서, 아주 큰 서원을 세웠다하여 대원본존이라고도 한다. 지물은 육도를 상징(혹은 육바라밀을 상징)하는 육환장(석장)을 짚고, 도상은 두건형이다. 부처님 입멸후에 미륵불이 나타날 때까지의 무불(無佛)시대에 육도 중생을 제도할 것을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부촉받은 보살이다.
목숨 다하는 날까지 뗏목 팔러 간 남편 돌아오기를 기도했다는 한 여인의 애절함이 깃든 소원바위. 소원바위 지날 무렵 작은 배례석이 눈에 띈다. 그 언제가부터 사성암 스님들은 이 자리서 화엄사 부처님을 향해 예를 올렸다고 한다.
산왕전 좌측에는 소원바위라고 해서 암벽 앞에는 소원을 적은 기왓장과 목패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도선국사가 수도를 했다고 하는 도선굴은 한사람이 허리를 굽혀 굴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굴 안의 엄숙하면서도 고요함에 차분한 마음이 든다. 산꼭대기의 바위와 바위사이에 오묘한 굴이 있음에 과연 정말로 이런 곳에서 수행하면 정말 득도하지 않을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나는 도선굴이다.
본래 산신은 도교에서 유래한 신으로 불교가 전래되기 전에 민간에 널리 신앙되었던 토속신이다. 산왕전은 우리나라의 토속신인 산신과 호랑이를 봉안한 곳으로 산신각 혹은 산령각이라고도 한다. 불교에 수용되면서 사찰을 수호하는 외호신이 되여 사찰의 제일 위쪽에 위치한다.
오산 정상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구례 도심과 섬진강, 그리고 사도리(沙圖里)의 전경이다. 도선국사가 이인(履人)을 만나서 풍수지리를 학습했다고 하는 사도촌(沙圖村)이 현재의 사도리이다.
근래에 오산 사성암에서는 세계 최고의 천연 알카리수가 발견되기도 했다. 세계 3대 기적수로 알려져 있는 프랑스 “루르드”, 독일 “노르데나우”, 멕시코 “트라테코” 샘물의 알카리(pH) 농도가 각각 7.9, 8.1, 8.2인 반면, 구례 오산 사성암 샘물의 경우 8.8로 세계 최고의 알카리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수치는 2014년 4월과 5월에 ‘순천시맑은물관리센터’와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검사 결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오산 사성암 샘물은 정비가 되지 않아 사성암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샘물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성암 마애여래입상(四聖庵 磨崖如來立像) - 사성암 약사전 내의 정면 암벽에 음각으로 새겨진 고려 초기의 마애약사여래불(전남 유형문화재 제220호)이 있다. 서 있는 부처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것이 마애여래입상이다. 전체높이는 390Cm로, 주형거신광배에 두광이 있으며 소발의 머리에 육계가 솟아 있다. 얼굴의 모양은 원만하며 눈과 양미간, 코, 입 등은 선각으로 간략히 나타냈으나, 그 기법은 옛 전통을 따랐다. 목에는 삼도(三道)가 있다. 수인(手印)은 오른손을 들어 중지를 잡고 왼손은 손가락을 벌려 가슴 앞에 대고 있는데, 아미타수인으로 보인다.
법의(法衣)는 통견으로, 전체적으로 파상문을 이루고 있어 사실적으로 나타내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의자락 밑으로 나타난 발등은 양각으로 표현하여 양감이 없으며 다소 도식적으로 보인다. 조성연대는 구례 대전리 석불입상과 같은 고려 초기 10∼11세기로 보인다. 비록 음각으로 새겨진 불상이지만, 군의에 나타난 파상문, 발등의 사실적인 표현, 얼굴에서 풍기는 인상 등이 고려시대에 조성된 다른 불상보다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