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이야기

서백의 사찰이야기134 - 백제불교의 최초 도래지 법성포와 마라난타사

徐白(서백) 2015. 6. 13. 22:59

지금으로부터 1600여년 전인 “384(백제 침류왕 원년)에 인도(파키스탄) 간다라 지방 출신의 마라난타 스님께서 동진(중국)을 거쳐 우리나라 법성포를 통해 백제에 불교를 전하기 위해 처음 발을 디딘 곳이다. 이곳을 통해 백제불교는 시작되었고, 포구의 지명은 아미타불의 의미를 함축한 아무포(阿無捕)가 되었다. 이후 고려 초에는 극락세계 연화대를 연상시키는 연꽃과 같다고 하여 부용포(芙蓉浦), 로 다시 개명되었으며, 고려 후기에 와서는 이곳으로 법()을 가진 성인(聖人)이 들어온 포구라고 하여 법성포(法聖浦)로 포구 이름을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 전남 영광군 법성면 진내리에 자리잡게 된 마라난타사는 1996년경부터 영광군에서 지역활성화를 위한 민자유치 사업으로 시작하여 성역화 불사를 하였다. 그리고 마라난타사라는 사찰 이름은 백제에 처음 불교를 전파한 마라난타 존자에서 따 온 이름이다.

법성포에 위치한 마라난타사의 정문 

기념품 판매점과 관리사무실이 있는 건물 

간다라유물관에선 대승불교 본고장인 간다라의 불상 등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6세기의 간다라 불상 및 부조, 유물, 삼국사기를 비롯한 문헌 등이 전시되어 있다. 간다라유물관의 건축양식 또한 간다라 풍이다.

간다라유물관 입구의 여인상 

간다라유물관의 마라난타 스님상 

유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간다라 양식의 불두  

유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과거칠불 부조상 

삼국사기를 비롯한 옛 문헌

사면대불과 부용루, 아소카석주의 모습 

                                                                  아소카석주 

바닷가에 지어진 정자는 관광객들이 잠시 쉴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이며 '존자정'이라고 적힌 편액이 걸려 있다. 

야외에 세워진 설법도

간다라유물관을 지나면 독특한 탑원을 만나게 되는데, 사원의 모습이 전체적으로 한국 스타일과 많이 다르다. 마라난타의 고향인 간다라 사원 같다. "간다라 지역의 탁트히바히 사원의 주탑원을 본떠서 조성했다"고 한다. 탑원은 감실형 불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감실에는 불상과 탑을 봉안하였다. 

                                                                        보살좌상

                                                                        보살입상

                                                                    반가사유보살상

                                                                        여래입상

                                                                         중탑

                                                                        소탑

                                                             공사 중인 사면대불상 

불족적 - 부용루로 오르는 계단 초입에는 부처님의 족적을 조각해 놓았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고 난 뒤 불족적, 보리수, 법륜, 대좌 등은 부처님을 대신하는 대표적인 상징물이었다. 중층의 부용루 1층 벽면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출생에서부터 일대기와 인연담 등을 23면의 석조에 간다라 기법으로 양각되어 있다. 부용루에서 4면 대불(만불전)까지는 108계단으로 조성되어 있다.

                                                          아치형의 부용루 입구와 편액

                                                           부용루 1층 정면의 모습

                                             통로가 십(+)자로 만들어진 부용루 1층 내부 모습

상(上) - 불법승 삼보에 귀의 예배하는 모습. 하(下) - 부처의 족적과 삼보에 예배하는 모습.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루기 직전 선정에 들어 계실 때 마군들이 부처님을 방해하는데, 부처님께서 항마촉지인을 하니 마군들이 항복하는 모습이다.

초전법륜 - 교진녀 등 다섯 비구에게 설법하시어 처음으로 법륜(法輪)을 굴리시는 모습 

상(上) - 불탑을 조성하여 사리를 봉안하고 경배하는 모습. 중(中) - 좌측은 다비식 모습이고, 우측은 사리를 분배하는 모습이다. 하(下) -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는 모습.

상(上) - 사문유관상으로, 태자가 말을 타고 궁궐 밖을 나가는 장면. 하(下) - 동남서북의 성문으로 나가서 생로병사에 빠진 인간의 모습과 출가사문의 당당한 모습을 관찰하고 출가수행할 것을 결심한다.

궁궐 밖의 농경지를 시찰하다가 땀 흘리는 농부의 모습과 벌레가 새에게 잡아 먹히는 모습을 보고 크나큰 충격에 빠져 나무 밑에 앉아서 인생과 생사문제에 대한 사색에 잠겨 있는 모습.

부용루 1층 뒷쪽 벽면의 여러 부조상

부용루 2층에 마련된 법당

4면 대불상 - 대승불교의 발상지인 인도(파키스탄) 간다라 석굴양식을 따른 것으로 아미타불을 주존불로 모신 높이 23.7미터의 석조불상이다. 4면 대불상의 서쪽 면은 마라난타존자, 남면은 대세지보살, 북면은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다.

탑원에서 본 법성포구의 모습(1)

탑원에서 본 법성포구의 모습(2)

유물관 앞에서 본 사면대불과 부용루 전경

부용루 계단 아래의 넓은 마당에 자라고 있는 보리수나무이다.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바로 그 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