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
장사 벌지지(長沙 伐知旨)
徐白(서백)
2009. 3. 7. 23:51
신라 눌지왕 때의 충신 박제상(朴堤上)이 고구려에 인질로 잡혀가 있던 왕의 동생을 갖은 난관 끝에 겨우 구해 돌아왔다. 왕은 동생을 만나 매우 기뻤지만, 한편으로 왜국에 있는 또 다른 동생을 보고 싶어하니, 박제상은 목숨을 걸고 데려올 수 있는 사람은 자신 밖에 없음을 알고, 그는 집에 들리지도 않고 눌지왕께 하직 인사를 하고 떠났는데, 그 부인이 소식을 듣고 쫓아 가다가 미치지 못하고 망덕사 남쪽에 있는 모래밭에 이르러, 드러 누워 길이 부르짖었으므로 그 긴 모래사장을 후세 사람들이 장사(長沙)라 하였다. 그 친척 두 사람이 그를 부액하여 집으로 돌아 오려는데, 부인이 다리를 뻗고 앉아 일어나지 아니하였으므로, 후일 이 땅을 벌지지(伐知旨)라 하였다고 삼국유사에 기록된 '장사 벌지지'라는 유적지인데. '뻗치다'의 음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 벌지지라고 한다. 지금은 망덕사 터에 당간지주만 남아 있고, 장사 벌지지에는 옛 흔적을 알리는 돌 표지석만 남아 있는 인적 없는 벌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