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조형물

섬세하고 정교한 창호와 공포, 닫집이 아름다운 논산 쌍계사 대웅전

徐白(서백) 2013. 6. 23. 20:17

충남 논산 쌍계사는 언제 세웠는지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재 남아있는 유적으로 미루어 보면

고려시대에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영조 15년(1739)에 세운 비가 남아있어 그 당시 절을

고쳐 지은 것으로 보인다. 절의 중심 법당이라 할 수 있는 '보물 제408호 논산 쌍계사 대웅전'은

건축 형식으로 보면 조선 후기 건물로 1972년 보수공사가 있었고 1973년에 단청을 다시 하였다.

규모는 앞면 5칸, 옆면 3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이다.

정면의 문은 앞면 5칸을 모두 같은 간격으로 2짝씩 달아 문살에 화려한 꽃새김을 하고 있다.

꽃무늬는 6가지 무늬로 새겨 색을 칠하였는데 섬세하고 정교한 조각 솜씨를 엿보게 한다.

건물 안쪽은 우물 정(井)자 모양의 천장으로 꾸몄으며, 석가여래삼존불을 모신 불단 위쪽으로

불상마다 지붕 모형의 닫집을 만들어 엄숙한 분위기를 더해 주고 있다. 예술 가치가 높은 문살 조각을

볼 수 있고 조선 후기 건축사 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어 잘 보존해야 할 문화재이다.

 

정면에는 5간 모두에 각 두 짝의 여닫이문을 두었다. 양 측면에는 전퇴에 외여닫이문을 두어 출입문으로 사용하도록 하였으며, 후면에는 어간에만 외여닫이문 하나를 두었다. 내부에는 후벽 쪽으로 4개의 내주(內柱)를 세우고 여기에 의지해 후불벽을 구성하였다. 후불벽 앞에는 3간에 걸쳐 불단을 조성하였고, 그 위에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좌우에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를 모셨다.

 

 

기둥은 가운데에 비해 양측으로 가면서 높게 만드는 귀솟음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둥 상부를 연결하는 창방이 만드는 수평선은 양쪽으로 가면서 위로 올라가도록 되어 있다. 눈높이보다 높은 수평선은 양쪽 끝이 아래로 쳐져 보이는 착시현상을 교정하기 위한 건축기법이다.
 

 쌍계사 대웅전은 조선시대 후기의 불전으로 비교적 규모가 큰 편에 속하며, 원목의 형태를 살려 사용한 기둥과 보, 공포와 가구의 구성 등은 조선시대 후기 불전의 전형적인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한편 내5외4출목으로 출목수가 많은 공포의 구성이 아름답다.

 

 

기둥은 원주이고 모두 원목의 껍질만 벗겨내고 사용함으로서 자연목의 특성을 반영하는 조선 후기 건축물이다. 특히 정면 귓기둥과 양 측면 및 후면의 기둥은 더욱 많이 휜 것을 사용하고 있어서 대웅전의 모습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특히 정면의 귓기둥은 다른 기둥에 비해 더욱 굵은 것을 사용하였고 또한 모든 기둥은 자연목을 거의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기둥은 자연스럽게 상부에 비해 하부가 굵게 되었고, 그만큼 시각적 안정감이 강조되었다.

 

 

 

 

삼세불 위에는 각각 닫집을 올려놓아 장엄을 더하고 있다. 닫집에는 각각 ‘적멸궁(寂滅宮)’, ‘만월궁(滿月宮)’, ‘칠보궁(七寶宮)’이라는 현판을 달았다. 세 닫집은 세부적인 조각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으로 동일한 형식을 가지고 있다. 쌍계사 대웅전의 닫집은 현존하는 조선시대의 닫집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조각적으로도 뛰어난 것에 속한다.

닫집 앞쪽 허공에는 극락조를 달아 놓았다. 극락조가 날아다니는 천상세계의 보궁을 꾸민 장엄이다. 현재는 석가모니 위의 적멸궁 앞에 3마리, 약사여래 위의 만월궁 앞에 1마리만 남아 있는데 원래는 더 많은 극락조가 있었다.

 

 

 

 

 

꽃살창호와 우물천장 및 빗천장의 화려한 구성 등은 내부 닫집의 화려함과 함께 화려한 장엄을 함으로서 불전 자체를 보궁으로 꾸미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는 조선시대 후기 불전의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