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대흥사에서 주조된 희방사 동종
경북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산1-1에 위치한 희방사는 신라시대 선덕여왕 12년(683)에 두운(杜雲) 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는데, 희방사(喜方寺)란 절 이름은 창건설화에서 유래되었다.(희방사는 서백의 사찰이야기82 참조) 그런데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희방사임에도 불구하고 전해오는 문화재는 빈약하다. 조선시대 조정에서는 희방사에 훈민정음 원판과 월인석보 목판을 보관하였으나, 안타깝게도 6,25전쟁 중에 모두 소실되었다. 월인석보 목판은 소실되었으나, 영인본은 전쟁 전에 규장각으로 이동시켜 화를 면하게 되었다.
현재 희방사 대웅전에 있는 동종은 조선 영조 18년(1742)에 주조된 충북 단양의 대흥사 종인데, 어떤 경로로 이곳 희방사에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범종은 현재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26호 "희방사 동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희방사 동종은 원래 조선 영조 18년(1742)에 주조된 충북 단양의 대흥사 종으로 승장이었던 해철과 초부 등이 제작한 것이다. 형태는 쌍룡으로 구성된 용뉴아래 포탄형의 종신이 연결되었는데, 종신부는 볼록한 종정으로부터 구연부를 향해 벌어지면서 내려오고 있다. 용뉴에는 도식화된 용 두 마리를 반대방향으로 배치하였는데 극히 기능화된 경향을 보여준다.
종의 신부는 중앙에 쌍줄로 된 띠장식을 두고 위로는 둥근 모양의 범자로 된 상대를 돌리고 그 아래 연화당초문으로 채운 유곽대와 연화문의 유두로 구성된 4개의 유곽과 연화가지를 지물로 든 4구의 보상입상이 교대로 배치되었다. 아랫부분에는 종복 근처에 명문이 배치되어 있다.
구연부에는 연화문과 당초문의 2단으로 된 하대가 둘려 있다. 이 동종은 전통적인 수법에 외래 요소인 쌍룡구성의 용뉴와 띠장식이 가미된 조선 후기 범종의 한 유형인 혼합형식의 종으로 비교적 안정감이 좋은 범종이다. 현재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26호 "희방사 동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동해문화사,1995, 『경상북도문화재도록』2]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26호 "희방사 동종"의 표면에 나타난 명문은 다음과 같다. “건륭칠년임술오월 충청도단양남면소백산 대흥사 대종 삼백척입 산중 석덕대선사함 신로덕독 회(乾隆七年壬戌五月 忠淸道丹陽南面小白山 大興寺 大鍾 三百斥入 山中碩德大禪師函 信老德篤 會)”이다.
명문에서 건륭(乾隆)은 청나라 고종 건륭제의 연호로 1736년부터 1795년까지 60년간 쓰였는데, 1736년+건륭 7년-1년은 1742년이 되므로 조선 영조 18년에 충북 단양의 대흥사 종으로 주조된 것임을 알 수 있다.